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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오픈 1,2위 한인 女골퍼들 복통속 선전

뉴질랜드오픈 1,2위 한인 女골퍼들 복통속 선전

입력 2014-02-03 00:00
업데이트 2014-02-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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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신문 “배탈 난 골퍼에겐 김치가 효과적인 모양”

2일 끝난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 여자 골프대회(총상금 20만 유로)에서 1,2위를 차지한 이미향(21·볼빅)과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모두 복통으로 고생하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벌인 것으로 밝혀져 더 큰 박수를 받고 있다.

한 대회에서 한인 선수들이 나란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공교롭게도 모두 복통이라는 또 하나의 복병과 맞서 싸우며 그런 성적을 냈다는 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향과 리디아 고는 지난 31일 크라이스트처치 클리어워터 골프장에서 개막된 이 대회에서 똑같이 복통에 시달리며 가까스로 1,2라운드를 마쳤다.

이때까지 성적은 이미향이 이븐파로 21위, 리디아 고는 6언더파로 2위였다.

하지만 복통으로 고생한 두 선수의 운명은 마지막 날 경기인 3라운드에서 극적으로 갈렸다.

이미향은 3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몰아치며 이븐파에 묶여 있던 최종합계를 9언더파 207타로 끌어내렸고 2라운드를 마치고 경기를 포기하려고도 생각했던 리디아 고는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를 8언더파 208타로 마무리했다.

결국, 세계 랭킹 256위인 이미향이 지난번 대회 우승자이자 세계 랭킹 4위인 리디아 고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이다.

이와 관련, 뉴질랜드의 한 신문은 김치를 먹은 이미향이 양배추와 밥을 먹은 리디아 고를 이겼다며 골퍼들이 탈이 난 배를 다스리는 데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가 더 효과적인 모양이라고 논평했다.

신문은 이미향과 리디아 고가 모두 경기가 시작되면서 복통 때문에 큰 곤경에 처했다며 그러나 이미향은 마지막 날 복통을 훌훌 털어버리고 아주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이미향은 “경기가 시작돼 이틀 동안 복통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머물고 있던 한국인 집주인이 만들어준 김치 등 한국 음식을 먹고 몸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리디아 고도 기력을 회복하려고 양배추와 밥을 먹었으나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몸이 좋아졌으나 마지막 라운드 경기 중반쯤에 다시 배가 아파 경기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한 온라인 매체는 리디아 고가 계속되는 복통에도 놀라운 투혼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유럽 여자프로골프 투어(LET)와 호주 여자프로골프 투어(ALPG)가 공동 주관하는 대회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미향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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