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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원킬’로 돌아온 해결사 박주영

‘원샷 원킬’로 돌아온 해결사 박주영

입력 2014-03-06 00:00
업데이트 2014-03-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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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만에 대표팀 발탁…2년여 만에 대표팀서 ‘골 맛’

박주영(29·왓퍼드)이 돌아왔다.

’경기력 논란’ 속에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했음에도 그의 ‘해결사 본능’은 식지 않았다.

박주영은 6일(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교체투입된 이후 13개월 만에 치른 대표팀 복귀전에서 첫 슈팅을 골로 연결한 것이다.

2011년 11월 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남긴 추가골(2-0 승리) 이후 2년 3개월 만에 맛본 A매치 골이다.

이날 골은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눈길이 많은 가운데 자신이 대표팀에 필요한 이유를 증명한 득점포이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 명단이 처음 발표될 때부터 그는 여러 의미에서 가장 주목받는 태극전사였다.

홍명보호(號) 출범 이후 빈약한 공격력이 줄곧 문제로 지적되면서 이를 씻어줄 후보로 박주영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소속팀 아스널(잉글랜드)에서 ‘유령 선수’에 가까운 생활을 하면서 홍 감독은 선뜻 그를 뽑지 못했다.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는 발탁하지 않는다”는 선발 원칙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박주영에게 팀을 옮겨 경기 출전 기회를 얻도록 조언했고, 지난달 박주영이 왓퍼드로 이적하면서 대표팀 복귀의 길이 열렸다.

왓퍼드 이적 이후에도 출전 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해 우려를 자아냈으나 홍 감독은 이번 경기가 사실상 박주영의 기량을 지켜볼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전격 발탁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주영은 첫 훈련부터 미니게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대표팀에 녹아들었고, 선발 원톱으로 출전시킨 홍명보 감독의 믿음에 골로 보답했다.

전반 18분 손흥민이 패스를 올리자 박주영은 빠르게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파고들어 망설이지 않고 왼발 슈팅을 날려 골대에 꽂았다.

앞서 전반 7분에는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페널티아크에서 이청용에게 절묘한 패스를 내주는 등 박주영은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전 감각이 떨어진 데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감에 큰 부담감을 느낀 상황이었으나 볼을 다루는 감각과 패스, 골을 넣기 위한 움직임과 위치 선정, 골까지 장점을 선보이며 건재함을 알렸다.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박주영이 홍명보 감독 앞에서 직접 기량을 보일 ‘마지막 기회’를 한 방으로 살리면서 홍 감독으로서는 그를 브라질에 데려갈 명분이 생겼다.

박주영 스스로는 ‘가상 러시아’인 그리스를 상대로 포문을 열면서 김신욱(울산),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등 경쟁자들보다 앞서 나갈 계기를 만들었다.

다만 5월 말 튀니지와의 평가전 외에는 월드컵 전에 대표팀 경기가 없는 만큼 박주영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얼마나 자리를 잡아 활약을 보여줄 것인가는 관건으로 남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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