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세광·양학선 대결 주목…여자 유도 안금애 등 기대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의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북한은 지난달 대회 참가를 공식 천명하면서도 출전 종목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역도, 레슬링, 체조, 유도 등 전통의 강세 종목이 위세를 이어 갈 것으로 점쳐진다. 1990년대까지 종합 4~5위를 지켰던 북한은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지난 광저우대회 때는 12위로 부진했다. 하지만 남한 대회에서만큼은 달라진 위용을 과시할 태세다. 북한은 인천에서 종합 5위권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제1비서가 체육 강국을 선언한 뒤 남녀 축구와 양궁, 핸드볼, 마라톤 등을 집중 육성해 왔다.
북한이 자랑하는 종목은 단연 역도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 3개와 동 1개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역도에 힘입은 북한은 종합 20위(금4, 은2)에 올랐다. 김은국(남자 62㎏)은 세계신기록을 세웠고 엄윤철(남자 56㎏)도 괴력을 뽐냈다. 여자 69㎏급 림정심이 금을 보탰다. 체조에서는 세계 최고의 남북 빅매치가 기대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과 북한의 리세광이 ‘도마의 신’ 대결을 펼친다. 둘은 ‘양학선’과 ‘리세광’ 등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난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여자 유도도 강세다. 런던올림픽 52㎏급에서 금을 딴 안금애와 지난해 78㎏급 세계선수권자 설경이 금을 벼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4-06-11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