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왼쪽)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에 오른 최성환을 축하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성환은 20일 경상북도 경산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설날장사씨름대회 한라장사 결정전에서 통산 13번이나 장사 타이틀을 얻은 한라급 최강자 이주용(32·수원시청)을 3-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실업 진출 첫해인 지난해 무릎과 갈비뼈 부상으로 고전한 최성환은 올해 첫 대회에서 ‘씨름 천재’의 위력을 되찾았다.
8강과 4강에서 이준우(현대코끼리)와 김보경(동작구청)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한 최성환은 금강장사 8번, 통합장사 1번, 한라장사 4번에 오른 이주용과 한라장사를 놓고 격돌했다.
최성환은 첫판에서 시작 5초 만에 잡채기로 승리하고, 둘째 판에서도 들배지기로 이주용을 눕혔다.
이주용도 관록으로 맞섰다. 이주용은 뒷무릎치기와 잡채기로 내리 두 판을 따내 2-2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승자는 최성환이었다. 최성환은 멋진 들배지기로 이주용을 제압하며 한라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다.
최성환은 동아대 재학 중이던 2013년 9월 추석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장사에 오르며 이만기 이후 30년 만에 나타난 ‘대학생 한라장사’로 주목받았다.
대학 시절 19개 대회 우승의 놀라운 기록도 세웠다.
실업 무대 입성 후 부상으로 주춤하던 최성환은 1년 5개월 만에 생애 두 번째 타이틀을 차지하며 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최성환이 우승을 차지한 두 번의 대회 모두 경산에서 열렸다.
최성환은 “2013 추석대회 한라장사를 차지한 경산체육관에서 다시 한 번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이어 “의성군청에 입단 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해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다.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성환은 화려한 기술 씨름을 선보인다. 그만큼 인기가 높다.
최성환은 “씨름이 다시 한 번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다”며 “모든 씨름인이 노력하고 있다. 나부터 재밌는 씨름을 선보이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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