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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설기현 “감독부터 지도자 생활 시작하고 싶었다”

은퇴 설기현 “감독부터 지도자 생활 시작하고 싶었다”

입력 2015-03-04 11:18
업데이트 2015-03-0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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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골은 선수로서 가장 큰 의미갑작스러운 은퇴로 인천 구단에는 죄송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전격 은퇴를 선언한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설기현(36)이 “지도자 생활은 감독부터 하고 싶었다”며 ‘제2의 축구 인생’도 성공적으로 열어가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설기현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축구가 있고 그런 부분들을 많이 정리해놨다”며 “코치로 시작하면 그런 축구를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고 내가 생각하고 경험한 축구를 팀에 바로 입힐 수 있는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선수로 뛴 설기현은 올해부터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직무대행을 맡아 팀을 지휘하게 됐다.

그는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에 따른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사실이 어찌 됐든 매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비쳤다면 그런 지적도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은퇴를 하게 돼 당황한 가운데서도 제 결정을 존중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신 인천 김도훈 감독님을 비롯한 구단 임직원 여러분께 죄송하고 고맙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설기현은 은퇴는 갑작스러웠지만 지도자 준비는 충실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를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지도자 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다”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설기현은 “2012년에 인천 오면서부터 항상 은퇴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감독부터 지도자를 시작하려면 대학팀이 적당하다고 여기고 있던 상황에서 성균관대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로서 할 만큼 했고 체력적인 한계도 느꼈다”며 “은퇴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을 때 하는 것이 맞는다고 평소 생각해왔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시점이 요즘이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국가대표로 한국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탠 설기현은 “그때 같이 뛰었던 많은 형이 지도자를 하는데 그 형들이 잘하는 모습들에 용기와 영감을 얻었다”고 고마워하며 “아직 현역 생활을 하는 차두리, 이천수와 같은 선수들도 다 앞으로 길이 있고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살 때 축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선수 시절을 돌이키며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 이탈리아와의 경기 동점골을 거론했다.

설기현은 “내가 넣은 골 중에서 선수로서 가장 큰 골이었다”며 “당시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선수로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에 대해서도 “훌륭하고 대단하신 분”이라며 “한국에 오셔서 우리나라 축구를 많이 변화시키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날 성균관대 선수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설기현은 “대학 선수들이지만 프로 의식을 가지라고 얘기했다”고 소개하며 “유럽에서는 그 나이에 한창 프로 선수로 뛸 때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어리다거나 부족해도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들이 스스로 관리하고 준비할 수 있는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감독이 선수 개인의 기량을 일일이 다 끌어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가서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축구가 뭔지 정확히 알고 나가는 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설기현은 “유럽에서 만난 다양한 감독의 좋은 부분만 뽑아서 앞으로 팀에 접목시키고 싶다”며 “앞으로는 지도자의 수준이 한국 축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나도 도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선수로 뛸 때도 유럽 진출은 생각하기 어려웠다는 그는 “감독으로 유럽에 나가기도 어렵겠지만 해외로 진출해서 거기서 또 좋은 팀과 대표팀을 맡고 싶은 큰 꿈이 있다”며 “계속 노력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어릴 때부터 ‘어디서 아버지 없다는 소리 듣지 마라’고 항상 말씀해주신 어머니(김영자 씨)와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현명한 와이프(윤미 씨), 항상 힘을 주는 아이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가족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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