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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동료 선수들도 헤어지기 싫은 포웰

<프로농구> 동료 선수들도 헤어지기 싫은 포웰

입력 2015-03-20 08:39
업데이트 2015-03-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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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인 리카르도 포웰(32·195.8㎝)을 주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시즌부터 판정에 대한 항의는 주장을 통해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주장을 맡기 어려운 면이 있지만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포웰의 리더십을 높이 샀다.

2014-2015시즌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상위팀을 연달아 잡으며 이변을 일으키는 전자랜드 돌풍의 한가운데에는 바로 포웰의 맹활약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매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코트에 나와 국내 선수들과 함께 슛 연습을 하며 동료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고 있고 특히 4쿼터 승부처에 득점을 몰아치며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6위 팀 전자랜드가 4연승을 하는데 디딤돌을 놨다.

4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원주 동부의 데이비드 사이먼(204㎝), 앤서니 리처드슨(200㎝)에 비해 키가 작지만 열정적인 리바운드 참여로 높이에서 열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전자랜드 골밑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포웰은 KBL 무대에서 전자랜드에서만 네 시즌을 뛴 ‘프랜차이즈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KBL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뀌면서 포웰은 전자랜드와 재계약을 할 수 없다.

KBL은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선발을 키 193㎝ 이하와 이상으로 나눠 팀당 2명씩 선발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올해 뛰었던 선수들과는 전면 재계약을 할 수 없도록 규정을 변경했다.

재계약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용병’ 신분이지만 포웰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플레이오프에서 매 경기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자랜드 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고 있다.

19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동부와의 경기를 66-62 승리로 이끈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포웰은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기자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넸다.

그는 마치 감독처럼 “오늘 우리 선수들의 공격적인 자세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분석하며 “주위에서 우리를 정규리그 6위라고 얕잡아보기도 하지만 전자랜드는 결코 평범한 6위 팀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포웰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3년차 포워드 차바위를 가리켜 “이번 시리즈의 최우수선수(MVP)”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차)바위의 플레이를 봤으면 내가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수비에서 상대팀의 에이스를 맡으면서도 공격에서도 제 몫을 해준다. 그러고는 중요할 때마다 리바운드를 잡아낸다”고 칭찬했다.

아무래도 개인적인 면이 강할 수밖에 없는 외국인 선수 입장이지만 워낙 기자회견장에서 팀 전체를 아우르는 말을 많이 한 그에게 “KBL 해설을 해도 되겠다”고 기자들이 덕담을 건네자 포웰은 웃으면서 “나도 KBL 경기 해설을 하고 싶다”며 화답했다.

차바위는 “프로에서 3년간 뛰면서 포웰과 많은 정이 들었다”며 “다른 팀 얘기를 들어보면 국내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지 못한 외국인 선수들도 많다던데 앞으로 포웰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이번 시즌을 끝으로 차바위는 입대 예정이고 포웰은 전자랜드 재계약 가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둘이 한동안 같은 팀에서 뛰기는 어렵다.

전자랜드 선수들과 팬들은 연일 계속되는 ‘깜짝 승리’에 환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씩 다가오는 포웰과의 이별 순간에 마음 한구석이 서운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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