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유한준(34·넥센 히어로즈)이 FA를 앞둔 올해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유한준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터뜨리며 팀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일주일 만의 선발 라인업 복귀전이었기에 놀라움은 컸다.

유한준은 첫 두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아직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한 듯 보였지만 세 번째 타석부터 감을 완전히 잡았다.

유한준은 팀이 3-4로 뒤진 6회말 2사 1루에서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를 맞아 상대 선발 이상화의 132㎞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역전 투런 홈런이자 자신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유한준의 방망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말 2사 1,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터트리며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유한준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중견수 수비 도중 무릎을 다쳐 우려를 자아냈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획득하기에 안타까움은 더욱 컸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몸을 추스른 유한준은 일주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빠지고 박병호의 거포 본능이 아직 깨어나지 않은 지금, 넥센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단연 유한준이다.

유한준은 경기 뒤 “첫 두 타석에서는 일주일의 공백 때문인지 몸이 무거웠다”며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볼을 고르면서 밸런스를 찾았고,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실투가 들어와 욕심부리지 않고 친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합을 뛰는데 지장을 주지 않게끔 도와준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드린다”며 “오늘 타석에서 늘 가졌던 나만의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쉬는 동안에도 타격 메커니즘을 생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4연승을 내달린 염경엽 넥센 감독은 “수훈갑은 역전 홈런과 점수 차를 벌이는 적시타를 친 유한준”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