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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도 있는데 왜 영국 청년들이 미국으로 유학갈까

EPL도 있는데 왜 영국 청년들이 미국으로 유학갈까

입력 2015-09-16 13:37
업데이트 2015-09-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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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에 재능있는 영국 젊은이들이 왜 미국으로 ‘축구 유학’을 떠날까?

 미국의 단과대학과 종합대학은 4000개쯤으로 추산되는데 Fulbright Commission에 따르면 1만 1000여 명의 영국인이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0년보다 21% 늘었다. 그런데 해마다 600여명의 영국인 학생들이 축구 관련 장학금을 수령하며 재학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영국 BBC가 16일 전했다.

 메이저리그사커(MLS)와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미국의 대학축구도 꽤나 인기를 끌고 있다. 2013년에 30개 팀 이상이 평균 1000명 이상의 팬을 확보했고 10개 팀이 2000명 이상, 더비 구도가 형성된 팀들은 1만명 이상을 거느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리그2(3부리그)에 소속된 Morecambe와 Accrington의 평균 관중이 2000명을 밑돌았으니 이들보다 미국 대학축구팀들이 훨씬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

 빅게임은 전국 방송망으로 중계되고 대학축구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프로 구단들이 superdraft를 통해 프로에 입문시키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많은 영국 젊은이들이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 또다른 이유는 축구 장학금을 알선하는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2003년 출범한 Pass4Soccer는 선발주자 중 하나인데 지난해 이 회사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경쟁업체가 40곳이나 된다. 대니얼 그레이 국장은 ”지난 12년 동안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더라고요. 5년 전에는 10~15곳이었는데 지금은 40곳이 됐어요. 사람들이 밴드웨건에 올라타고 있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들 업체는 학생들에게 축구하기 좋고 학위 따기도 좋은 대학을 소개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수수료는 천차만별인데 Sports Recruiting USA는 999파운드로 가장 저렴한 축이고, Pass4Soccer는 1295파운드이며, 2000파운드 이상을 요구하는 업체도 있다.

 당연히 업체들은 학생들에게 더 나은 장학금을 보장하기 위해 대학과 접촉하고 경험을 쌓기 위해 많은 비용이 지출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Pass4Soccer는 자신들이 알선한 학생들의 15%가 전액 장학금을 수령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대학이 등록금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하는 것이다.

 Sports Recruiting USA는 알선한 학생들이 평균적으로 90% 장학금(나머지 10%는 학생이 부담)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이 연간 2만파운드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이어서 이들 업체에 1000~2000파운드 지불하는 것은 현명한 투자로 여겨진다.

 노리치시티의 유스팀에서 방출돼 넌리그(5부 이하 리그)의 King’s Lynn과 Staines Town을 전전하던 Dom Dwyer는 6년 전만 해도 앞날이 캄캄했다. 그 때 서쪽으로 눈을 돌려 미국 대학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Soccer Icon USA란 회사와 계약을 맺어 미국 대학을 알아보았다. 이 업체는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테스트를 주선했는데 그는 킥오프 10분도 안돼 세 골을 넣어 무난히 통과했다.

 텍사스주 Tyler Junior College에서 2년 공부한 뒤 University of South Florida로 옮겨 다니면서 MLS Sporting Kansas City에 입단했다. MLS에서 50골 이상을 넣었고 지난해 티에리 앙리와 함께 올스타 팀에 뽑혔고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연봉만 30만파운드를 보장받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여자축구 스타 Sydney Leroux와 결혼해 다섯 달 뒤 캐나다 여자월드컵 우승을 거둔 아내에게 뜨거운 입맞춤을 보내(?사진?) 눈길을 끌었다.

 Dwyer는 “정말 어마어마해요. 영국에서 온 어린 꼬마가 지난해에는 (2013 MLS컵을 우승해) 백악관에도 다 가봤네요”라고 기꺼워했다.

 어릴 적 Wolves에서 방출됐던 Matt Watson도 University of Maryland에서 공부한 뒤 지금은 Chicago Fire에서 뛰고 있다.

 Wimbledon의 유명 미드필더였던 Robbie Earle의 아들인 Otis Earle은 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를 졸업한 뒤 FC Dallas에 몸 담고 있다.

 Preston 출신인 Luke Mulholland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부한 뒤 Real Salt Lake에서 뛰고 있고, 한때 Bristol City 유스팀이었던 Andy Rose는 UCLA를 거쳐 Seattle Sounders 유니폼을 입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면

 http://www.bbc.com/sport/0/football/34097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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