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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은 하위권, 그래도 올림픽은 나간다”

“세계랭킹은 하위권, 그래도 올림픽은 나간다”

입력 2015-12-24 10:01
업데이트 2015-12-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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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베크(이스라엘) ·로페스(멕시코) ·로드리게스(필리핀) 1국 2인 제한 제도 덕에 올림픽 출전길 ‘활짝’

박인비(27·KB금융)는 “세계랭킹 50위 이내라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데 50위 이내 선수가 못나가는 대신 세계랭킹 300위 선수가 출전하는 일이 생긴다”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종목 출전 선수 선발 방식을 비판한 바 있다.

올림픽 골프 종목 출전 선수는 남녀 각각 60명이다.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에 들면 출전한다. 올림픽 랭킹은 세계랭킹과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국가당 인원 제한이 있다.

국가당 2명을 넘을 수 없되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든 선수가 4명이 넘으면 4명까지만 올림픽 랭킹에 포함한다. 가능하면 여러 국가 선수가 참가하는 게 올림픽 정신이다. 올림픽 정신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다.

여자부에서 한국과 미국은 세계랭킹 15위 이내에 4명 이상 선수가 포진해 올림픽 랭킹에 4명씩 이름을 올려놨다.

하지만 4명 이하로 제한하다 보니 세계랭킹 10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올림픽 출전 티켓을 장담 못한다.

상당수 선수는 올림픽 정신도 좋지만,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메이저대회보다 못한 것 아니냐며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같은 올림픽 랭킹 제도 덕을 보는 선수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달 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내년 전경기 출전권을 확보한 레티시아 베크(23·이스라엘)는 “올림픽 출전 길이 더 넓어진 게 반갑다”고 말했다.

베크는 올해 이스라엘 국적자로는 처음으로 LPGA투어에 진출했지만 조건부 출전권자라는 제약에 성적도 부진해 올해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치러야 했다.

올해 워낙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24일 현재 세계랭킹은 347위이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68위로 투어 카드를 지키지 못한 황지애(22·338위)보다 밑이다.

그렇지만 베크의 올림픽 랭킹은 53위이다. 국가당 2명으로 제한된 올림픽 랭킹 제도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베크는 LPGA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으면서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더 커졌다.

LPGA투어 대회 세계랭킹 포인트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보다 4배가량 많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나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보다도 3배 많다.

전인지가 “미국 진출을 꼭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는데 한결 더 유리하다고 해서 LPGA 투어에서 뛰기로 결심했다”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로레나 오초아가 은퇴한 이후 이렇다 할 여자 골프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멕시코도 올림픽 랭킹 시스템의 수혜자가 됐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졸업반 가비 로페스(22·멕시코)는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 11위를 차지해 내년 전경기 출전권을 받았다.

로페스는 “내 목표는 리우 올림픽 출전이며 리우로 가는 길을 닦으려고 퀄리파잉스쿨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추어 강자지만 로페스의 세계랭킹은 437위에 불과하다. 올림픽랭킹은 61위. 지금은 60위 밖이지만 내년 상반기 LPGA투어 대회에 출전이 많아지면 60위 이내 진입이 한결 수월해진다.

멕시코 국적 선수로는 LPGA 2부투어에서 뛰는 알레한드라 야네사(27)가 올림픽 랭킹 51위에 올라 있지만 로페스는 야네사보다 세계랭킹 포인트 획득이 유리해졌다.

로페스의 어머니 가브리엘라 로페스는 “딸이 LPGA투어에 뛰어든 건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노장 제니퍼 로살레스(37)가 겨우 올림픽 랭킹 58위에 턱걸이한 필리핀 역시 신예 시나 로드리게스(24)가 LPGA투어에 합류하면서 올림픽 여자 골프에 대표 선수 출전 가능성이 부쩍 올라갔다.

로드리게스는 현재 세계랭킹 927위로 밀려나있지만 LPGA투어에 입성한 덕에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 진입에 큰길을 냈다.

퀄리파잉스쿨 4위라는 좋은 성적을 낸 로드리게스는 “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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