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엇갈린 한일 타자…김현수는 계약, 마쓰다는 잔류

엇갈린 한일 타자…김현수는 계약, 마쓰다는 잔류

입력 2015-12-24 14:54
업데이트 2015-12-24 14:5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던 일본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마쓰다 노부히로(32)가 마음을 바꿔 소프트뱅크 호크스 잔류를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마쓰다는 한국프로야구 출신 외야수 김현수(27)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을 마무리한 날, 미국 구단과 협상 결렬 소식을 알렸다.

마쓰다는 24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던 마음을 접고 소프트뱅크에서 더 뛰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에 남아 팀의 3년, 4년, 5년 연속 우승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일본 야구는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마쓰다가 소프트뱅크와 4년 보장금액 16억엔(약 155억2천만원)에 플러스 옵션이 포함된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마쓰다는 11월 FA을 획득한 후 “메이저리그에서 뛸 마지막 기회다. 미국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됐다. 많은 일본 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이치로 스즈키, 마쓰이 히데키, 아오키 노리치카를 제외하면 성공 사례가 없다는 점도 마쓰다의 몸값이 떨어진 요인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장이 일본까지 건너와 협상했지만, 마쓰다가 원하는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못했다.

일본 석간지 겐다이는 24일 “샌디에이고가 마쓰다에게 1년 보장 금액 85만 달러(약 9억9천만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에 남으면 연평균 40억원 수준을 보장받고, 다년 계약까지 할 수 있는 마쓰다가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

결국 마쓰다는 일본 잔류를 택했다.

일본 언론은 24일 김현수와 볼티모어의 계약 소식도 크게 다뤘다.

김현수 이름 앞에 ‘한국의 견고한 타자’, ‘프리미어 12 초대 MVP(최우수선수)’ 등 수식어를 달았다.

김현수는 이날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82억5천만원)와 계약했다.

노모 히데오가 1995년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한 뒤, 일본은 꾸준히 메이저리거를 배출했다. 메이저리그는 일본 투수에 더 큰 관심을 보였지만 야수들도 꾸준히 빅리그행을 시도했고 계약에 성공했다.

한국도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시작으로 많은 선수가 도전했다. 한국 역시 투수 쪽에 ‘메이저리거’가 편중됐다.

최희섭과 추신수를 제외한 한국인 야수는 빅리그 무대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미국을 떠났다.

하지만 2015년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리츠 주전 내야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와 김현수는 ‘주전급’을 평가받고 있다.

일본인 야수 중 2016년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는 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뿐이다.

마흔이 넘은 스즈키 이치로(42·마이애미 말린스)는 백업 외야수로 밀렸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방출된 가와사키 무네노리(34)는 일본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을 한국프로야구에 비해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야수를 보는 시선은 확실히 달라졌다.

기본기에 충실한 일본 야수보다 체격적으로 우세해 힘이 있고, 정교함에서도 밀리지 않는 한국인 야수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김현수와 마쓰다의 엇갈린 행보가 이를 증명한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