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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 “귀화 선수 많다고? 내겐 똑같은 한국인”

백지선 감독 “귀화 선수 많다고? 내겐 똑같은 한국인”

입력 2016-02-05 11:22
업데이트 2016-02-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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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12~13일 노르웨이·덴마크와 평가전 앞두고 맹훈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안방에서 멋진 경기를 선사하겠다며 의욕을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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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
푸른 눈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 푸른 눈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4일 저녁 안양 빙상장에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브라이언 영(30·캐나다), 에릭 리건(28·미국), 마이클 스위프트(29), 브락 라던스키(33·이상 캐나다), 마이크 테스트위드(29·미국), 맷 달튼(30·캐나다). 이중 영과 스위프트, 라던스키, 테스트위드는 이미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달튼과 리건은 최근 대한체육회의 특별 귀화 심사에 합격해 법무부의 최종 심사만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면 대표팀 전체 22명 가운데 6명이 푸른 눈의 귀화 선수로 채워진다.
연합뉴스
그 중심에 귀화 선수들이 있다.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팀에서 뛰는 맷 달튼(30·캐나다)과 수비수 에릭 리건(28·미국)은 최근 대한체육회의 특별 귀화 심사에 합격해 법무부의 최종 심사만을 앞두고 있다.

두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면 앞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브락 라던스키(33), 마이클 스위프트(29), 브라이언 영(30·이상 캐나다), 마이크 테스트위드(29·미국)까지 포함해 대표팀 전체 22명 가운데 6명이 푸른 눈의 귀화 선수로 채워진다.

세계 랭킹 23위인 우리 대표팀이 평창 동계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 6위 체코, 7위 스위스와 같은 조에 속한 상황에서 귀화 선수들을 활용해 전력 격차를 줄이겠다는 계산이지만 지나치게 많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지난 4일 저녁 대표팀의 훈련이 진행된 안양 빙상장에서 만난 한국 최초의 NHL리거인 백지선(49·미국명 짐 팩)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감독은 “내게 귀화 선수는 한국인”이라고 잘라 말했다.

백 감독은 “이들은 한국에서 오랜 기간 살았고, 이미 한국 문화의 일부분”이라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일원으로 여러 해 동안 뛰었다. 라던스키를 보라. 라던스키는 2008년 한라에 입단한 뒤 한국에서만 8년째 활약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웃나라 일본이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 8명의 귀화 선수로 팀을 꾸린 점을 지적한 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는 대표팀 거의 전부가 귀화 선수”라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우리 대표팀 경쟁의 수준을 높이려면 한국에서 뛰고 있으며, 또 한국인인 이들에게 국적을 안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화 선수라고 해서 다른 것을 원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태어난 한국 선수들처럼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성실하게 훈련하고 경기에서 열심히 뛰길 원할 뿐”이라고 했다.

지난 3일 소집된 대표팀은 6일까지 안양 빙상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11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2016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 출전해 세계 11위 노르웨이(12일 오전 4시), 세계 14위 덴마크(13일 오전 4시 30분)와 맞붙는다.

한국 아이스하키 사상 최강 상대와의 일전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2년 앞두고 한국 아이스하키의 허실을 점검하고, ‘세계의 높은 벽’과 간극을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백 감독은 “‘세계 톱 클라스’를 경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팀과 경기를 치를수록 우리는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4년 7월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우리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로 복귀한 점을 그동안의 성과로 평가하고 싶다”며 “또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고 열정을 갖게 된 것도 달라진 점”이라고 자평했다.

백 감독은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부족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부족하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우리는 매일 매일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대표팀의 일원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하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몸으로 느껴진다”며 그 열정을 한데 모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국적 취득을 앞둔 달튼은 한국말로 “제 이름은 한라성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한국을 대표한다는 사실이 영광스럽고 흥분된다. 유로 챌린지를 앞두고 있는데, 노르웨이, 덴마크 등 강팀과의 경기가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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