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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산체스’ 김성호 “수염 자르니 못 알아보네요”

<프로야구> 롯데 ‘산체스’ 김성호 “수염 자르니 못 알아보네요”

입력 2016-02-23 10:43
업데이트 2016-0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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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상관없이 팀이 원하는 자리에서 보탬이 되고파”

‘산체스’ 김성호(27·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일부터 대만 난즈에서 시작된 퓨처스(2군) 전지훈련에 수염을 싹 밀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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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산체스’ 김성호의 역투
롯데 ’산체스’ 김성호의 역투 롯데 자이언츠의 ’산체스’ 김성호(27)가 지난 21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7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찰청에서 복무할 당시 골반이 아파 수술하고 재활하느라 1년을 푹 쉬었던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올 시즌을 출발하겠다는 그 나름의 각오의 표시였다.

문제는 사람들이 어느새 상징처럼 돼버린 수염이 사라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조원우 감독은 못 알아보겠다며 수염을 다시 기르라고 했다. 수염을 다시 기르니 그는 영락없는 ‘산체스’가 됐다.

2012년 롯데 입단 당시 까무잡잡한 남미풍의 외모에 짙은 콧수염, 거기에다 투구 시 언더핸드로 나오다가 공을 뿌릴 때는 사이드암으로 변신하는 독특한 투구폼으로 큰 화제를 불러모았던 김성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대만 전지훈련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한 김성호는 롯데 1군 2차 전지훈련이 진행된 일본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21일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연습경기에서 7회말 등판한 김성호는 1이닝 동안 낮은 직구를 무기로 3명의 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냈다. 삼진 2개에 한 명은 땅볼 처리했다.

김성호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군대에서 수술하고 재활에 전념하면서 게임을 많이 나가지 못했다”며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보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경쟁하기 위해서 내구성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유연성을 키우는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성호는 투구폼 자체가 큰 무기다. 와인드업할 때는 몸을 잔뜩 웅크리다가 던질 때는 스리쿼터에 가깝게 팔 각도를 올리며 던지는 그의 투구 스타일은 자주 상대해보지 않은 타자들이라면 적응하기 쉽지 않다.

김성호가 1~2이닝을 책임지는 불펜 자원으로 효용성이 있는 이유다. 김성호가 건강한 몸으로 전력에 가세한다면 자유계약선수(FA) 손승락, 윤길현 영입이 더해진 롯데 불펜진은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

그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는 투구폼”이라며 “기복을 없애고 더 발전하기 위해 조금씩 수정하고 있지만 큰 틀은 그대로 가져간다”고 전했다.

2012년 시범경기 5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한 김성호는 그 활약을 바탕으로 데뷔 첫해부터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김성호는 허리 부상을 숨기고 등판했다가 뒤늦게 탈이 나고 말았다. 병만 더 키운 김성호는 결국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갔고, 그 뒤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온 김성호는 올 시즌만큼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성호는 “불펜 요원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정해주는 자리가 내 자리다. 어디든 상관없이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신인 시절 사직야구장에 가면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 군 전역하고 돌아왔으니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하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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