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영웅 마지막길 함께…” 알리 장례식 입장권 위해 팬 몰려

“복싱영웅 마지막길 함께…” 알리 장례식 입장권 위해 팬 몰려

입력 2016-06-09 11:35
업데이트 2016-06-0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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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5천 장 무료입장권 1시간 만에 동나…인터넷 암표 거래도

미국의 전설적 복싱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의 공연장이 장례식 입장권을 구하기 위한 팬들로 8일(현지시간) 인산인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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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 복싱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에 걸린 현수막.  EPA 연합뉴스
미국의 전설적 복싱선수 고(故)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미국 켄터키 주 루이빌에 걸린 현수막.
EPA 연합뉴스
미처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돈을 주고라도 표를 사겠다고 나서면서 인터넷상에서 암표 거래까지 시도되고 있다.

9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오는 10일 알리의 장례식이 열리는 공연·경기장 ‘KFC 염! 센터’는 8일 오전 10시부터 알리의 장례식 입장권 1만5천 장을 무료로 배포했다. 마지막 길을 일반 팬과 함께 하고 싶다는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수많은 팬들이 배포 수 시간 전부터 건물을 둘러싸고 줄을 섰다. 일부 팬들은 전날 밤부터 간이의자와 담요를 준비해 노숙을 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팬들은 긴 줄을 서고 있으면서도 알리의 이름을 외치고, 춤을 추는 등 즐거운 모습이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긴 대열에 합류한 제시카 무어는 AFP에 “알리는 운동선수로서만이 아니라 인도주의자로서 정말 위대한 사람”이라며 “그는 우리 모두의 챔피언이고, 루이빌 출신으로서 내게는 마치 가족 같다”고 말했다.

공연장 측은 부스 10개를 설치하고, 1인당 4장씩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배부했다. 입장권은 한 시간 만에 동이 났고 수천 명의 팬이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채 돌아가야 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돈을 주고서라도 입장권을 구하고 싶다는 글을 인터넷에 잇따라 올렸다.

시카고의 한 팬은 어머니와 함께 장례식에 참석하고 싶다며 50달러(약 5만8천원)에 입장권을 구한다고 글을 올렸고 캘리포니아의 또다른 팬도 입장권 배포 전에 자기 대신 줄을 서주면 50달러를 지불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입장권을 구한 일부 사람들 중에는 돈을 받고 입장권을 되팔겠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 밥 거널은 “(암표 거래는) 아주 비열한 짓”이라며 “알리를 추모하는 경건한 행사를 통해 돈을 벌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팬들에게 암표를 사지 말라고 부탁하며 “알리는 모든 이벤트가 무료로 진행되길 원했다. 장례식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10일 열리는 알리의 장례식에는 알리의 아내와 딸 등 유족은 물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코미디 배우 빌리 크리스털, 스포츠캐스터 브라이언트 검블 등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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