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추월 선수권서 정강이 다쳐 여덟 바늘 꿰맸지만 출전 강행 정신력으로 부족한 훈련 메워
“이승훈이 다친 뒤 매우 자책했다. 자신이 넘어져 세계선수권 대회 남자팀 추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무척 아파했는데….”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이 20일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관중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삿포로 연합뉴스
삿포로 연합뉴스
이승훈은 스케이트를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신었다. 그때부터 지독해서 ‘연습 벌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덕분에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을 넘나들며 각종 상을 휩쓸다가 2009년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종목을 바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목에 걸었다. 초등학교 시절 코치는 “엿장수 아저씨가 가르쳐도 승훈이는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매스스타트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이승훈은 23일 일전을 기다리고 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2-21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