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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볼트’의 마지막 100m 일요일 새벽 펼쳐진다

‘위대한 볼트’의 마지막 100m 일요일 새벽 펼쳐진다

입력 2017-08-03 09:12
업데이트 2017-08-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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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성큼 ‘44∼45걸음’으로 팬들과 작별인사‘만년 2등’ 개틀린·시즌 랭킹 1위 콜먼, 볼트에 도전장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1m96㎝의 큰 키를 이용해 성큼성큼 44∼45보 정도를 내디디면 ‘마지막 축제’가 끝난다.

볼트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개막하는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끝나면 은퇴한다.

이번 대회에는 100m와 400m 계주만 뛴다. 200m는 참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개인 종목’인 100m 경기에 관심이 쏠린다.

볼트는 5일 오전 4시 20분 100m 예선을 치르고 6일 오전 3시 5분 준결승, 오전 5시 45분에 결승전을 치른다.

예선, 준결승에서는 피니쉬라인 30여m를 앞두고 속도를 확 낮추는 볼트만의 ‘여유’가 볼거리다. 그리고 결승에서는 볼트가 마지막으로 100m에서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9초6대를 뛰던 2012년까지만 해도 볼트는 41∼42보에 100m를 뛰었다.

전성기가 지나고, 만성적인 허벅지 통증을 앓는 지금은 44∼45보에 100m를 뛴다.

사실 44∼45보도 다른 세계 정상급 선수보다 2보 정도 적다.

‘긴 보폭’에는 아픈 사연도 담겼다. 볼트는 어린 시절 척추 측만증을 앓았다. 척추가 변형된 상태로 허리를 곧게 펴기 힘들다.

그래서 볼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신체적인 약점을 극복했다.

척추 측만증으로 어깨와 골반이 평행을 이루지 못해 발 움직임에 방해를 받자, 오히려 어깨를 더 크게 흔들고 보폭을 넓혔다. 몸 전체에 반동을 주니 발과 발 사이의 길이가 멀어졌다.

이런 주법을 사용하자 긴 하체가 유리하게 작용하기 시작했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속도가 조금 느려도 보폭을 크게 해 전체 걸음 수를 줄이니, 기록이 향상됐다.

이렇게 완성된 ‘볼트의 주법’을 감상하는 것도 런던 대회가 마지막이다.

볼트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9초7대를 뛰면 우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했다.

볼트 대항마들에게도 런던 대회는 특별하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 수없이 볼트에게 도전했지만, 매번 무너졌던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은 “볼트는 위대한 육상 선수다. 그에게 도전하는 건 육체적으로는 물론 심정적으로도 힘든 일”이라고 토로하면서도 “마지막으로 다시 도전한다”고 했다.

현지 언론이 또 다른 볼트 대항마로 꼽힌 안드레 드 그라세(23·캐나다)는 허벅지 부상으로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미국이 주목하는 젊은 스프린터 크리스티안 콜먼(21·미국)도 올 시즌 100m 세계 랭킹 1위(9초82) 타이틀을 안고 볼트 앞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여전히 볼트가 우승후보 1순위다.

볼트는 100m 결승전이 끝나면 세계선수권 역대 최다 메달 공동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독식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200m와 4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성장기’였던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남자 200m와 400m 계주에서 은메달 2개를 손에 넣기도 했다.

현재 세계선수권 메달 13개를 쥐고 있는 볼트는 100m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멀린 오티의 최다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오티는 자메이카 대표로 활약하다 2002년 슬로베니아로 국적을 바꾼 여자 스프린터다. 1983년 제1회 헬싱키 세계대회부터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까지 8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볼트가 100m에서 무난하게 금메달을 따면 13일 오전 5시 50분 열리는 400m 계주에서도 기분 좋게 마지막 전력 질주를 펼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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