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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등정하던 폴란드 등반대, 낭가 파르밧 달려가 프랑스 여성 구조

K2 등정하던 폴란드 등반대, 낭가 파르밧 달려가 프랑스 여성 구조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1-28 17:37
업데이트 2018-01-2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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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엘리트 산악인 4명이 세계 2위 봉우리 K2(8611m) 등정을 시도하다 근처 낭가 파르밧(8126m)에서 두 산악인이 조난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가 밤새 작업 끝에 프랑스 여성 산악인을 구조했다.

프랑스 여성 엘리자베스 레볼과 폴란드 남성 산악인 토마시 맥키비츠는 ‘죽음의 산’으로 불리는 파키스탄 북부 낭가 파르밧을 오르다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해발고도 7400m 지점에서 조난됐다. 근처 K2에서 겨울철 첫 등정을 시도하던 폴란드 산악인 4명은 급히 파키스탄군 헬리콥터에 몸을 실어 낭가 파르밧 아래로 날아갔다.

데니스 우룹코와 아담 비엘레키는 두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교신한 곳에서 1000m 아래 지점에서 내려 산을 오르며 수색하다가 28일 이른 아침 동상과 설맹(눈 때문에 시력을 잃는)에 걸려 헤매는 레볼을 구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끝내 맥키비츠를 발견하지 못했다. 야로슬라프 보토르와 피오트르 토말라는 아래에서 캠프를 구축하고 구조 활동을 측면 지원했다.
  폴란드 산악인 토마시 맥키비츠의 평소 등정 모습. 그는 파키스탄 북부 낭가 파르밧에서 조난당했는데 근처 K2를 등정하던 동포 산악인들이 달려와 구조에 매달렸지만 눈에 띄지 않아 결국 구조작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러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폴란드 산악인 토마시 맥키비츠의 평소 등정 모습. 그는 파키스탄 북부 낭가 파르밧에서 조난당했는데 근처 K2를 등정하던 동포 산악인들이 달려와 구조에 매달렸지만 눈에 띄지 않아 결국 구조작업을 포기하기에 이르러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실종 직후부터 간헐적으로 레볼과 교신했다고 밝혔던 친구 루도비치 잠비아시는 두 폴란드 대원이 1~2시간 휴식을 취한 뒤 레볼과 함께 하산 길에 나설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밝혔다. 이어 “불행히도 맥키비츠의 구조는 불가능하게 됐다. 날씨와 고도 때문에 구조대원들의 목숨도 극심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가혹하고도 고통스러운 결정이다. 우리는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 토멕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우리도 오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존한 5명의 산악인들은 28일 오후쯤 K2, 낭가파르밧 등정의 거점 도시인 스카르두로 헬리콥터를 이용해 빠져나올 예정이다.
파키스탄 스카르두에서 바라본 낭가 파르밧 전경. 1953년 헤르만 불이 등정하기까지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 ‘죽음의 산’이란 별명을 얻었다. AFP 자료사진
파키스탄 스카르두에서 바라본 낭가 파르밧 전경. 1953년 헤르만 불이 등정하기까지 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어 ‘죽음의 산’이란 별명을 얻었다.
AFP 자료사진
한편 폴란드 산악대원들이 레볼을 구조했다는 소식이 퍼지자 크라우드펀딩 갬페인을 통해 10만달러를 모금해 구조 비용으로 충당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조직한 마샤 고든은 4000명의 지지 글이 올라왔다며 “구조를 해낸 행복감과 비통한 오열이 교차하고 있다”고 적었다.

낭가 파르밧은 1953년 처음 오스트리아 산악인 헤르만 불의 발 아래 놓이기 전까지 30명 이상의 산악인이 목숨을 잃어 ‘죽음의 산’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산익인이 실종된 뒤 눈사태를 만나 목숨을 잃었고 2013년에는 낭가 파르밧 베이스캠프에서 괴한이 가이드와 등반객 10명을 총격 살해하기도 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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