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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판 쉰들러’ 보이드, 우간다 소녀 36명을 구했다

‘MLB판 쉰들러’ 보이드, 우간다 소녀 36명을 구했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3-10 10:44
업데이트 2019-03-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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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예 산업에 팔려간 우간다 소녀들 구출한 뒤 입양

우간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보이드 부부. 킹덤 홈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우간다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보이드 부부.
킹덤 홈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기부 문화가 뿌리를 내린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매슈 보이드(28·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행은 입을 쩍 벌리게 만든다.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지인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는 10일(한국시간) 장문의 기사에서 보이드의 특별한 선행을 비중 있게 다뤘다.

보이드는 최근 우간다 소녀 36명을 입양했다.

보이드와 아내 애슐리는 그 소녀들에게 음식과 의복은 물론 집까지 제공했다. 대부분 성노예 피해자들이다.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은 9살 때 신부로 팔려갔다. 남편은 몸을 팔아서 돈을 벌어오라고 시켰다.

보이드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갈 곳 없는 소녀들도 품에 안았다.

우간다 소녀 36명은 보이드의 도움으로 성노예에서 벗어났고 의지할 곳을 찾았다.

보이드 부부는 더 많은 우간다 소녀들을 성노예 산업에서 구출하기 위해 ‘킹덤 홈(Kingdom Home)’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재단을 설립했다.

보이드는 “우리는 우간다에서 아동 성노예 밀거래를 끝낼 수 있다”며 “그 나쁜 사람들은 우리보다 똑똑하지 않다. 우리가 지혜를 발휘한다면 아이들을 그들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이드 부부는 1년 전 우간다에서 소녀 36명에게 쉼터를 제공하던 한 여성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보이드 부부는 상의 끝에 그것이 자신들의 ‘미션’이라고 믿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부부는 우간다로 날아가 그 소녀들을 만났고 그들을 입양했다.

부부는 소녀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대학 입학을 원한다면 그 비용까지 댈 계획을 갖고 있다.

애슐리는 “우리의 목표는 그들이 더는 아동 성노예로 전락하지 않도록 막는 것”이라며 “우리가 그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고, 그들이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다면 우리의 목표는 달성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보이드는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랜드에서 진행 중인 시범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보이드는 지난 시즌 9승 1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한창 기량을 갈고닦아야 할 시기이지만 보이드는 캠프에서 팬들과 팀 동료에게 기금 모금 행사 티켓을 파느라 분주하다.

현지시간으로 16일에 열리는 기금 모금 행사 목표액은 5만 달러(약 5천685만원)다.

보이드는 이에 앞서 론 가든하이어 감독에게 허락을 구했다. 가든하이어 감독은 흔쾌히 수락했다.

보이드 부부는 5월에도 기금 모금 행사를 한 차례 더 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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