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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페나조 시대’ 저문다 했는가

누가 ‘페나조 시대’ 저문다 했는가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9-09 22:34
업데이트 2019-09-1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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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US오픈 네 번째 우승… 메이저 최다승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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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이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 50분의 마라톤 접전 끝에 US오픈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코트에 누워 포효하고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나달이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4시간 50분의 마라톤 접전 끝에 US오픈 우승을 확정 지은 후 코트에 누워 포효하고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하드코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네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달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끝난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4시간 50분 대접전 끝에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를 3-2(7-5 6-3 5-7 4-6 6-4)로 제압했다. 상금은 385만 달러(약 46억원). 2017년 이후 2년 만에 US오픈을 탈환한 나달은 올해 프랑스오픈에 이어 올 시즌 두 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US오픈에서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 정상에 오른 나달은 자신의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 횟수도 19회로 늘려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인 로저 페더러(스위스·20회)를 ‘1승’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 2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4강 이전에 짐을 꾸리며 예견됐던 ‘빅3’의 퇴진과 본격적인 세대교체는 이날 나달이 19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나달은 만 30세 이후 메이저 정상에 5차례 오른 첫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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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남자단식 챔피언 라파엘 나달(오른쪽)이 결승전 상대였던 다닐 메드베데프와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 EPA 연합뉴스
US오픈 남자단식 챔피언 라파엘 나달(오른쪽)이 결승전 상대였던 다닐 메드베데프와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욕 EPA 연합뉴스
나달보다 10살 어린 메드베데프는 통산 12번째 나선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생애 처음으로 결승까지 진출, 2016년 윔블던의 앤디 머리(영국) 이후 3년 만에 ‘20대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해 차세대 선두 주자로 급부상했다. 키 198㎝의 장신인 그는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1회, 준우승 3회의 성적으로 이번 주 주간 세계랭킹에서 한 계단 오른 4위에 오른다.

초반 두 세트를 내준 뒤 3~4세트 때 되살아난 강력한 스트로크를 앞세워 경기의 균형을 맞춘 메드베데프는 역전승의 희망까지 품었지만 5세트 중반 왼쪽 다리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세는 급격히 기울었다.

불편한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코트로 돌아온 메드베데프를 상대로 나달은 드롭샷, 슬라이스 등을 구사해 상대를 코트 전후로 몰아가면서 발걸음을 무디게 만들었다. 결국 게임 2-2에서 나달이 베드베데프의 서비스 게임을 2차례 연달아 브레이크했고 사실상 그걸로 139번째 US오픈 우승컵의 향방은 가려졌다.

나달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굉장한 결승전이었다. 저의 선수 경력을 통틀어서 매우 감동적인 날”이라며 “오늘 경기에서 메드베데프는 왜 세계 5위인지 보여 줬다”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세트 스코어 0-2로 지고 있을 때는 어떤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에 “한 20분 있다가 3-0으로 지고 나면 무슨 얘기를 할지 고민했다”며 2만 3000석 규모의 스타디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9-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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