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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돌, 당연한 수에 무너져 허탈… 2·3국서는 분발해야”

“한돌, 당연한 수에 무너져 허탈… 2·3국서는 분발해야”

최병규 기자
입력 2019-12-19 01:30
업데이트 2019-12-19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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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일문일답

“AI·인간 차이 알고 싶어 ‘치수바둑’
열흘간 연습… 승률 5대5 기대 안 해
훨씬 고사양 컴퓨터 사용할 줄 알았다”

이세돌 9단은 18일 국산 인공지능(AI) ‘한돌’과의 은퇴 대국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둔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당연한 수에 무너진 상대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프로기사가 2점을 깔고 접바둑 둔 기분은.

“처음 해 봤다. 좀 당황스럽긴 했다. 열흘 정도 2점을 깔고 연습했는데,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오늘 대국은 어떻게 준비했나.

“7월 이후 공식 대국이 없었기 때문에 5개월 가까이 연습도 하지 않았는데 최근 열흘 정도 바둑만 생각했다. 잠자고 먹는 시간 외엔 바둑밖에 없었다. 내일과 오는 21일 열리는 2, 3국에서는 한돌이 조금 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오늘은 수비 전략으로 임했는데.

“최근 2점 깔고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2점을 접고 둬도 사실 승률이 5대5가 안 됐다. 오늘도 5대5가 안 될 거라 생각했다. 컴퓨터 성능적인 측면에서 훨씬 고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할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던 게 아닐까. 수비는 2점 바둑을 연구해 본 결과 그런 쪽이 조금 더 승률이 높지 않을까 해서 그렇게 뒀다.”

-예상과 다르게 일찍 경기를 끝내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다.

“승패가 갈린 78수는 프로라면 누구나 그렇게 두는 당연한 수였는데, 한돌이 그렇게 한 게 이해가 가질 않는다. 조금 허탈하기도 하다.”

-2국부터는 호선으로 둔다. 어떨 것 같나.

“조금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종종 기적 같은 일도 벌어지지 않나.”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12-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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