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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호 “이 꽉 물고 금메달 도전”

최민호 “이 꽉 물고 금메달 도전”

입력 2010-11-12 00:00
업데이트 2010-11-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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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금메달만 없습니다.이번에 반드시 따겠습니다”

‘한판승 사나이’ 최민호(30.한국마사회)가 자신이 지금껏 작성해온 ‘금메달리스트’에 그동안 빈칸으로 남아 있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반드시 채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2일 오전 유도 남녀 대표팀의 마무리 훈련이 펼쳐진 광저우 스포츠 폴리테크닉.선수들이 뿜어내는 뜨거운 열기로 체육관 내부가 후끈 달아오른 가운데 체구가 작아 쉽게 눈에 띄는 최민호가 건장한 몸집의 김건우(42) 코치를 상대로 연방 업어치기 연습을 반복하고 있었다.

 매트를 왕복하며 같은 동작을 100차례 반복하는 힘겨운 훈련이 이어지면서 최민호의 체력은 눈에 띄게 저하됐고,마침내 김 코치의 도복을 잡을 힘조차 없는 듯 괴로운 표정으로 허리를 숙인채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곁에서 지켜보던 정훈(41) 대표팀 감독이 최민호의 등을 두드리며 숨쉬기를 도와줬지만 최민호의 괴로움을 대신해줄 수는 없었다.하지만 최민호는 힙겹게 다시 몸을 일으켜 김 코치와 훈련을 이어갔다.

 최민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60㎏ 이하급에서 시원한 연속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그만큼 후유증도 심했다.

 어깨 통증에 시달린 최민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통증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운동을 접을 만큼 방황했던 최민호는 지난 3월부터 굳은 결심으로 대표팀 훈련에 전념했고,3월과 6월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잇달아 우승해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출전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지옥과 같은 체중 감량은 여전히 최민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최민호는 “체중 감량은 정말 힘들다.살을 빼다 보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난다”며 “하지만 금메달을 생각하면 또 훈련하게 된다.요새 이를 꽉 깨물고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을 비롯해 많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봤지만 아시안게임에선 2002년 대회 때 동메달이 유일하다”며 “금메달을 목표로 후회없이 훈련했다.아직 2㎏ 정도 더 살을 빼야하는 데 컨디션에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민호의 1차전 상대는 2006년 도하 대회 때 7위를 차지했던 북한의 김경진(24)이지만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훈 감독의 분석이다.

 최민호의 금빛 사냥 최대 관문은 4강에서 맞붙게 될 우즈베키스탄의 ‘간판’ 리쇼드 소비로프(24)가 될 전망이다.

 소비로프는 올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 60㎏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주인공이지만 최민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8강전에서 소비로프를 주특기인 업어치기로 경기 시작 2분28초만에 한판으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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