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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오복아~ 엄마 金 땄단다”

“뱃속 오복아~ 엄마 金 땄단다”

입력 2010-11-15 00:00
업데이트 2010-11-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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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투혼’ 김윤미 2관왕 미소

“뱃속의 오복이와 함께 금메달을 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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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단 최초의 임신부 메달리스트 김윤미가 14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웃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한국선수단 최초의 임신부 메달리스트 김윤미가 14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웃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임신 7개월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대표팀 김윤미(28·서산시청)가 마침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만삭의 몸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건 김윤미가 처음이다. 그는 아오티체육공원의 사격장에서 훈련 중에도 걸을 때마다 태명이 ‘오복이’인 뱃속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조심스럽게 ‘팔자걸음’을 걸었다.

김윤미는 당초 10m 공기권총 외에도 25m 권총 등 두 종목의 엔트리에 들어 있었다. 그러나 반동과 소음이 심한 화약총은 태아에 영향을 줄까봐 10m 공기권총에만 나서기로 했다. 제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완사’ 종목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모두 오복이를 위해서다. 그러나 김윤미는 미니홈피 첫 화면에 ‘죽을 만큼 노력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마라’라는 문구를 쓸 만큼 독종이다.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인 2007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대기만성형’이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새색시지만 팀 합숙 때문에 서산에 머물며 청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신랑 진철규(28)씨와는 몇 개월째 주말부부 생활을 해 왔다. 그는 당초 아시안게임보다는 2년 뒤 런던올림픽을 염두에 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예상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표로 선발되자 고민 끝에 광저우행을 택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10m 공기권총에 출전했지만 본선 21위로 결선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풀고 싶어서였다. “어렵게 잡은 기회를 포기하지 말라.”는 남편의 격려도 이런 결심을 도왔다. 임장수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만삭의 몸에 열정과 의욕으로 일궈낸 2관왕”이라고 말했다. 김윤미는 “뱃속의 아기와 함께 과녁을 맞혔다.”며 활짝 웃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11-1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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