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표적 ‘10원 vs 1만2000원’의 차이

사격표적 ‘10원 vs 1만2000원’의 차이

입력 2010-11-18 00:00
업데이트 2010-11-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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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당 10원짜리 종이표적과 35m짜리 1롤당 1만2천원짜리 흑띠를 쓰는 전자표적.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일 금빛 총성으로 한국의 종합 2위 수성 전망을 밝힌 사격 대표 선수들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이 두 가지 표적을 가지고 연습했다.

 1점 단위로 점수가 표시되는 종이표적과 달리 한발당 10.9점 만점에 0.1점 단위로 세분화된 점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자표적은 0.1점 차이로 순위가 갈리는 사격에서 선수들 실력을 정확히 가늠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에 필수 장비다.

 하지만 1대당 1천만원이 넘는 비싼 가격 때문에 국내 사격장 중에 제대로 된 전자표적장치가 도입된 곳은 국가대표 선수 훈련장인 창원종합사격장과 충북 청원사격장 등 손에 꼽힐 정도다.

 그나마 결선 사대와 10m,25m,50m 등 사대별로 제대로 전자표적이 갖춰진 곳은 창원사격장 뿐이다.

 현재 창원사격장에는 10m 사대에 80대,25m와 50m 사대에는 각각 60대씩 모두 200대가 설치돼 있지만 2008년까지만 해도 10m,25m,50m 사대에 20대씩 총 60대에 불과해 큰 대회라도 치를라치면 전자표적을 이리저리 옮겨야 했다.

 전자표적이 설치돼 있어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종이표적은 소모품인 표적판이 1장당 10원인데 비해 전자표적은 점수표시용 흑띠의 경우 약 700발을 쏠 수 있는 35m짜리 정품이 1롤당 1만2천원 정도다.같은 횟수의 사격을 기준으로 하면 전자표적이 종이표적보다 3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국제대회에서는 전자표적이 1989년 처음 도입되고 올림픽에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는 등 일찍부터 보편화됐지만 국내 대회에서는 아직도 대부분 종이 표적과 전자표적을 함께 쓰고 있다.

 2008년 창설된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가 지난해와 올해 대회에서 국내 종합사격대회 중 유일하게 초·중·고등부 전체와 전 종목에서 전자표적을 쓰고 있는 정도다.

 한화회장배는 국내 사격대회 중 유일하게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로,이 대회를 진행하는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매년 7억원을 대한사격연맹에 지원하고 있다.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선수들 심리안정을 위해 별도의 트레이너 3명을 파견할 수 있도록 지원비용을 댔다.

 변경수 대표팀 총감독은 “선수들이 모니터로 사격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세밀한 사격이 가능한 전자표적과 1점 단위로 표시하는 종이표적은 결과적으로 선수들 기량 향상에 큰 차이를 불러온다”며 “그동안 이같은 투자 덕에 광저우 대회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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