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태극전사, 메달 사냥 선봉

군인 태극전사, 메달 사냥 선봉

입력 2010-11-18 00:00
업데이트 2010-11-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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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사조 정신으로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앞장서겠다’상무 소속의 현역 군인 선수들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메달 사냥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솔저’ 선수는 19개 종목에 32명.

 대표팀 사령탑도 김성훈 남자 양궁팀 감독을 포함해 5명이다.

 한국이 대회 초반 금메달 29개와 은메달 22개,동메달 31개를 수확하며 일본(금 17개,은 41개,동메달 35개)을 제치고 종합 2위로 나서는 데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선수들이 숨은 공신 역할을 했다.

 상무 선수들은 17일까지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동메달 7개를 사냥했다.

 사격 2관왕에 오른 김학만(34)이 대표적이다.

 김학만은 남자 50m 소총복사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빛 총성을 울리며 한국의 메달 레이스에 힘을 보탰다.

 직업군인인 김학만 상사는 부사관급이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도 ‘복무 중 제대’ 특례가 적용되지 않지만 ‘불사조 군단’의 첫 금메달을 물꼬를 트며 기세를 올렸다.

 배드민턴에 참가한 정재성(28)과 박성환(26)은 남자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앞장섰다.중국의 벽에 막혀 금메달을 놓치면서 병역 특례 대상이 되지 못했으나 강인한 군인 정신을 보여줬다.

 체조에 나선 신섭(27)과 수영의 이현승(24),사격의 김기원(23),황영도(20) 등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건졌다.

 남은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 병역법 개정 이후 처음으로 군 복무 중 제대하는 선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남자 배구의 주전 센터 하현용(28)과 금메달이 유력한 남자 핸드볼의 골키퍼 이창우(27),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남자 농구의 센터 함지훈(26),포워드 양희종(26)이 후보들이다.

 지난 7월 병역법이 개정되면서 의무 복무 현역병 중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나 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따면 곧바로 보충역으로 편입된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 남자 농구의 주축이었던 현주엽은 중국을 꺾고 우승하고도 만기 제대했지만 병역법 개정으로 조기 전역할 수 있게 됐다.

 병역 특례 대상은 아니지만 여자 축구의 22세 동갑내기 하사 유영아,권하늘과 여자 사격의 곽유현(30) 중사 등 여전사들도 메달 후보로 꼽힌다.

 또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남자축구 대표팀의 ‘맏형’ 김정우(28)와 역도 남자 105㎏ 이상급에서 금빛 바벨에 도전하는 안용권(28) 역시 전역을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상무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예비역들도 메달 레이스에 동참했다.

 상무 전역을 코앞에 뒀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90㎏급에서 금메달을 땄던 ‘탱크’ 황희태(32.수원시청)는 한 체급을 올려 도전한 끝에 100㎏급 정상에 올랐다.

 또 사이클에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 위업을 이룬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와 남자 탁구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오상은(33.한국인삼공사),주세혁(30.삼성생명) 등 예비역들도 한국의 종합 2위 질주에 디딤돌이 됐다.

 한국선수단 본부임원으로 광저우를 찾은 부재원(53) 국군체육부대장은 “상무는 국가 엘리트 체육의 산실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국군 장병의 뜨거운 응원을 받는 선수들이 조국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라면서 “남자배구와 핸드볼,농구,남녀 축구,클레이 사격 등에서도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 사냥에 앞장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무 전,현직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은 물론 올림픽,세계선수권 등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국위 선양에 앞장서면서 정상급 남자 선수들이 높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통로인 상무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는 의견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은 “전에 상무의 종목 축소 이야기가 있었는데 더 많은 남자 엘리트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하려면 오히려 상무의 종목과 인원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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