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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았다! 정순옥… 값졌다! 육상 첫金

날았다! 정순옥… 값졌다! 육상 첫金

입력 2010-11-24 00:00
업데이트 2010-11-2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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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멀리뛰기 3㎝차로 제쳐… AG 도약 종목 첫 우승

한국 여자 멀리뛰기 간판스타. 전국대회 10연패. 정순옥(27·안동시청)에게 붙은 수식어다. 그러나 아시아 정상을 차지한 적이 없다. 그게 그를 끊임없이 도약하게 했다. 결국 금메달이 목에 걸렸다. 아시안게임 도약부문 여자 첫 금메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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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힘찬 새처럼  정순옥이 23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한 마리 힘찬 새처럼
정순옥이 23일 광저우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광저우 연합뉴스
23일 아오티 주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멀리뛰기 결승에서 정순옥은 6m 53㎝의 기록으로 6m 50㎝를 뛴 카자흐스탄의 올가 리파코바를 3㎝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금메달로 정순옥은 4년 전 도하 대회에서 5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아울러 이번 대회 육상에서 한국의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전날까지 한국은 은 1개, 동메달 2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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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발목에 통증을 느껴 주사를 맞으면서 훈련에 임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정순옥의 기록은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 최고기록인 6m 76㎝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최고기록 6m 46㎝보다는 훨씬 좋았다. 1차 시기에서 6m 34㎝를 난 정순옥은 2차 시기에서 실격한 뒤 3차 시기에서 6m 22㎝에 머물러 금메달과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4차 시기에서 6m 53㎝를 뛰면서 리카코바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5차 시기에서 정순옥은 6m 43㎝를 뛰었다.

리파코바는 긴장했고, 결국 마지막 두 번의 시기에서 모두 실격을 당했다. 결국 금메달은 극적으로 정순옥의 품에 안겼다.

정순옥은 한국에선 이미 적수가 없다. 혼자서 한국기록만 4차례나 새로 썼다. 지난해부터 미국인 코치 랜디 헌팅턴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정순옥은 이제 더 큰 무대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남자 멀리뛰기 세계기록(8m 95)을 작성한 마이크 파월을 오랜 기간 지도한 헌팅턴 코치는 도움닫기 때 처음에는 빠르다가 후반부에는 점점 느려지는 정순옥의 약점을 지적, 도약 직전 마지막 3보에 초점을 둔 공격적인 도약법을 제시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경기 후 태극기를 등에 휘감고 인터뷰에 나선 정순옥은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오늘 선수들의 기록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는데 1등을 차지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기뻐했다. 이어 “훈련 때부터 발목 통증이 있었는데 오늘까지도 회복이 안 돼 고전했다.”면서 “하지만 정작 경기를 뛸 때는 발목 상태를 잊고 뛰었다.”고 말했다.

정순옥은 이번 대회에서 기필코 메달을 따고자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였고 마침내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정순옥은 마지막으로 결혼을 약속한 높이뛰기 선수 지재형(문경시청)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지재형 사랑합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애정을 표현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0-11-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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