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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바람에 날아간 홍명보호 금빛 꿈

모래바람에 날아간 홍명보호 금빛 꿈

입력 2010-11-24 00:00
업데이트 2010-11-24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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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축구팀 연장후반 종료직전 UAE에 골 내줘

딱 5초를 견디지 못했다. 한국은 셀 수 없는 기회를 날렸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은 마지막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24년을 기다려 왔던 우승의 꿈은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아시안게임 결승 문턱에서 3번 연속 중동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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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퍼하지마… 잘싸웠잖아  박주영(왼쪽)이 23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아랍에미레이트와의 준결승전에서 진 뒤 홍정호를 위로하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 tpgod@seoul.co.kr
슬퍼하지마… 잘싸웠잖아
박주영(왼쪽)이 23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아랍에미레이트와의 준결승전에서 진 뒤 홍정호를 위로하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 tpgod@seoul.co.kr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3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축구 준결승에서 연장 후반까지 가는 혈투 끝에 UAE에 0-1로 졌다. 이로써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은 물 건너갔다. 한국은 25일 이란과 동메달을 놓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결승에서는 일본과 UAE가 만난다.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경기 120분 동안 줄곧 우위를 점했지만 발끝의 예리함이 빛을 내지 못했다. UAE는 압박이 좋았다. 한국 선수가 공을 잡으면 2-3명이 달라붙어 괴롭혔다. 중원에서 최전방까지 이어지는 패스의 속도를 늦췄고, 그 사이 UAE는 문전을 수비수로 가득 채운 채 한국의 공격을 기다리는 형국이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압박에 부담을 느낀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잦은 패스 미스가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 갔다. 중국,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매끄러운 패스워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원터치로 연결시켜야 할 상황에서 쓸데없는 볼 터치가 많았다. 기회를 놓치고 난 뒤 역습 찬스를 제공한 것도 여러 번. 하지만 홍정호(제주)와 김영권(FC도쿄)의 중앙 수비라인과 김승규(울산)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홍철(성남)과 김보경(오이타), 조영철(니가타)이 측면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골문 앞에 빽빽이 들어선 UAE의 수비진은 마무리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이 2선까지 내려와 활로를 뚫어내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UAE 골키퍼는 신들린 듯 한국의 모든 슈팅을 막아냈다.

홍 감독은 공격 속도를 높이기 위해 후반 발 빠른 서정진(전북)을 투입했고, 연장에는 김민우(사간도스)를 투입했다. 하지만 UAE는 좀처럼 자기 진영에서 나오지 않고, 수비상황에서 수적 우위로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켰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체력이 완전히 바닥난 한국은 상대의 마지막 진격을 따라붙지 못하고 골대 앞에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결국 아흐메디 알리 알라브리의 결승골에 무너졌다. 당연히 승부차기로 갈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으로 한 걸음 더 뛰지 않았던 것이 패인이었다. 승리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이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긴 한판이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0-11-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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