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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의 세 번째 고비

[프로야구] ‘국보급 투수’ 선동열 감독의 세 번째 고비

입력 2013-09-17 00:00
업데이트 2013-09-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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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건초염·1996년 일본 첫해 참패 이후 첫 시련

한국 야구가 낳은 ‘국보급 투수’ 선동열(50) KIA 타이거즈 감독이 야구 인생에서 세 번째 고비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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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선동열 감독


프로야구 KIA는 16일 한화에 6-9로 패해 2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5년 삼성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에 입문한 선 감독이 재임 기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다가 시즌 중반 급전직하, 신생팀 NC 다이노스와 7위를 다투는 KIA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싸늘하다.

’지키는 야구’로 2005∼2006년 거푸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고 지금의 삼성을 만든 선 감독의 지도력에도 큰 흠집이 생겼다.

선 감독만큼 선수와 지도자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이도 없다.

다섯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을 남기는 등 한국에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통산 평균자책점 1.20을 올리고 일본에서도 주니치 드래곤스의 수호신으로 활약하며 10승 4패, 98세이브를 수확했다.

감독 데뷔와 함께 한국시리즈를 연속 석권하는 등 선수와 지도자 인생에서 모두 성공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늘 영광의 순간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선수로 승승장구하던 1992년 오른쪽 어깨 건초염으로 첫 번째 시련을 맞았다.

초기 치료를 잘못 받은 탓에 1년을 푹 쉬면서 잘 나가던 선수 인생에서 첫 제동이 걸렸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한국에서 11년을 뛰며 선발과 마무리로 종횡무진한 선 감독이 100이닝을 채우지 못한 유일한 해가 바로 1992년이다.

충분한 휴식으로 어깨 상태를 회복한 그는 1993년 10승 31세이브, 평균자책점 0.78을 기록하고 해태(현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두 번째 위기는 일본 진출에 진출한 1996년 찾아왔다.

한국을 평정하고 열도 정벌에 나섰으나 5승 1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5.50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참패했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현 라쿠텐 감독)으로부터 “그렇게 하려면 한국으로 돌아가라”는 굴욕을 당하고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한 그는 쉼 없이 뛰면서 하체를 강화하는 것으로 명예회복을 노렸다.

시즌 후 한국에도 오지 않고 그는 몸이 홀쭉해질 때까지 뛰고 또 뛰었다.

절치부심 칼을 간 결과 이듬해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28을 올리고 ‘국보’의 위용을 되찾았다.

이때 맛본 참담한 기억은 선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서도 큰 자양분이 됐다.

주니치에서 배워 온 ‘지키는 야구’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이끌었으나 선 감독은 정작 금의환향한 친정에서 장기를 발휘하지 못했다.

2012년 호랑이 유니폼을 17년 만에 다시 입고 타이거즈 부활에 나섰으나 2년 내리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발굴하지 못해 마운드 운용에 실패했다.

전매특허인 투수 운용이 꽉 막히자 선 감독도 미로에 갇혔다.

두 차례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한 선 감독이 인생 최대의 위기를 어떻게 이겨낼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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