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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결산] 9구단 시대, 달라진 관중 풍속도

[프로야구결산] 9구단 시대, 달라진 관중 풍속도

입력 2013-10-06 00:00
업데이트 2013-10-0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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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구단 체제에도 3년 연속 600만명 돌파돌풍 LG 최다관중…부진 롯데 44% 감소

마지막까지 치열한 드라마가 펼쳐진 2013시즌 프로야구 레이스의 뒤에 숨은 또 하나의 화젯거리는 ‘관중’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9구단 시대가 열리면서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즌 개막 전부터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각 구단이 돌아가며 휴식을 취하면서 팬들이 야구를 즐기는 ‘리듬’이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식구가 늘면서 자연히 경기력이 다소 낮아질 수밖에 없는 데다, 일정이 ‘투고타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예측도 이런 걱정을 부채질했다.

시즌 개막 직후에는 13연패의 굴욕을 당한 한화의 홈팬들이 경기장에서 여전히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것이 화제를 모았다.

이후 KIA와 롯데의 성적이 하락하자 팬의 발길이 끊어진 관중석이 시선을 끌었고, 반대로 LG 팬들의 11년 만의 환호가 관중석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5일까지 팀당 128경기, 총 576경기를 치른 프로야구는 644만1천855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한 해 농사를 마무리했다.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지난해(715만6천157명)보다 10% 줄었다.

증가 일로를 걷던 프로야구 관중이 전년보다 적어진 것은 2006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감소폭이 걱정하던 만큼 심하지는 않다.

프로야구가 처음으로 600만 관중을 넘긴 것이 2011년(681만28명)의 일이다.

폭발적인 증가세가 꺾였음에도 여전히 600만 이상을 기록했다는 점은 국내 최고 인기의 프로스포츠 자리를 굳힌 저력을 증명한다고 할 만하다.

9구단 체제로 복잡해진 일정표 외에 흥행에 악영향을 줄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이를 극복하고 달성한 성과다.

시즌 초에는 관중석을 얼어붙게 만든 이상 저온이 찾아왔고, 여름에는 무더위 속에서 장마가 길게 이어졌다.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 레즈) 등이 맹활약하면서 ‘메이저리그 돌풍’이 분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올 한 해만의 결과를 두고 마냥 합격점이나 낙제점을 주기는 어려운 셈이다.

흥행 돌풍이 꺾일 위기를 맞은 것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방한 것도 모두 사실이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의 인기가 이어지고 여름에는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결과에 따라 대체적인 큰 흐름을 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이를 좌우할 열쇠가 무엇인지는 올 시즌 결과로도 짐작할 수 있다.

팬을 만족시킬 수준 높은 경기다.

올 시즌 대부분 구단의 관중이 줄었지만 LG만 흥행에 대성공했다.

LG는 올해 구단 역사상 최다인 128만9천297명을 동원해 두산(115만2천615명), SK(91만2천42명)를 제치고 최고 인기 구단으로 등극했다.

좋은 경기를 보이면 자연스럽게 팬이 몰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한 사례다.

막내 구단 NC 역시 1군 첫해에 한화, KIA를 꺾고 7위까지 올라서며 선전한 덕에 흥행에서도 전체 5위인 77만681명의 관중을 끌어들여 창원 지역사회에 굳건히 뿌리를 내렸다.

반면 최하위 한화는 38만6천893명으로 관중 동원에서도 꼴찌를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 홈·원정 할 것 없이 구름관중을 몰고 다니던 KIA도 성적과 흥행 모두 추락을 거듭한 끝에 47만526명에 그쳤다.

전력 보강에 실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롯데는 지난해 가장 많은 136만8천995명을 동원했다가 올해 77만681명으로 무려 44%나 줄어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얼마나 재미있는 경기를 펼치고, 드라마틱한 승부를 일구며 새로운 스타들을 키워내느냐에 따라 내년 프로야구의 대차대조표도 달라질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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