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5억4천300만 달러, 다나카 포스팅 등 20억 달러 이를 듯

미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20억 달러(약 2조 1천억원) 시대를 열 전망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이 이미 15억4천300만 달러를 썼다”고 전하며 “역대 최고였던 2006년 17억 5천만 달러는 물론, 20억 달러도 넘어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추신수(31)가 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총 1억3천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올겨울 ‘FA 빅3’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로빈슨 카노(31)가 메이저리그 역대 3위에 해당하는 10년 2억4천만 달러에 사인하며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고, 제이코비 엘스베리(30)는 1억5천300만 달러에 양키스와 사인했다.

하지만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가와 게이의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 17억 5천만 달러가 오갔던 2006년의 역대 FA 최다 금액을 넘어설 여지는 충분하다.

야후스포츠는 “다나카 마사히로가 포스팅을 한다면 2천만 달러의 응찰비와 1억 달러의 연봉을 지급할 팀이 줄을 설 것”이라고 전망한 뒤 “선발 투수 어빈 산타나·우발도 히메네즈·맷 가자·브론슨 아로요, 외야수 넬슨 크루즈, 내야수 스테판 드류, 중간 혹은 마무리 투수 페르난도 로드니·그랜트 발포어·제스 크레인 등의 계약이 끝나면 총 20억 달러는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후스포츠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윤석민이 계약에 성공한다면 이번 비시즌 FA 영입 총액이 더 증가한다.

이 매체는 ‘FA 시장 20억 달러 시대’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야후스포츠는 “미국 프로야구 구단의 재정이 예전보다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불경기가 시작됐던 2006년 미국 프로야구의 총 수익이 55억 달러였는데 2013년에는 85억 달러까지 올랐다”는 게 야후스포츠의 설명이다.

또한 이 매체는 “내년에는 FA 시장에 추신수와 같은 외야수가 나오지 않는다. 텍사스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기간과 총액을 더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최근 3년 동안 FA 시장 총액은 13억 달러∼14억 달러 수준이었다. 투자할만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이번 FA시장에서는 아메리칸리그팀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카노를 영입한 시애틀, 추신수를 잡은 텍사스가 함께 뛰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가 23일 현재 4억6천660만 달러로 가장 많은 FA 영입 비용을 썼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3억9천925만 달러)와 중부지구(2억6천875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동부지구가 1억8298만 달러, 서부지구 1억4천825만 달러, 중부지구가 779만 달러를 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