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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경험 있는 신인’…해외파가 대거 지명된 이유

[프로야구] ‘경험 있는 신인’…해외파가 대거 지명된 이유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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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롯데, 1R서 전 에인절스 장필준·전 텍사스 안태경 지명

국내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진출한 탓에 2년 동안 유예기간을 거쳐 다시 한국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에 ‘원서’를 내민 해외파 5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유있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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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야구 기대하세요’
’2015 야구 기대하세요’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지명회의에서 1차지명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서울호텔 3층 다이아몬드볼룸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미국 프로야구 출신 안태경(24·전 텍사스 레인저스)과 장필준(26·전 LA 에인절스), 김재윤(24·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 3명이 1라운드와 특별지명에서 호명됐다.

일본 대학으로 진출한 정규식(24·전 오사카 학원대·현 고양 원더스)과 석지형(27·전 일본 경제대)도 4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렸다.

이날 2차지명에는 고교나 대학을 졸업할 때 한국 프로야구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해외 구단에 입단하거나 해외 대학에 입단했던 선수 9명이 프로구단의 선택을 기다렸다. 그리고 해외파는 2015 신인 2차 드래프트의 지도를 바꿔놨다.

해외파를 택한 구단들은 ‘경험’과 ‘가능성’을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해외파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린 선수는 오른손 투수 안태경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안태경을 뽑았다.

안태경은 부산고 출신이다. 그는 2009년 텍사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2012년 방출당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2012년 10월 현역 입대해 7월 말에 전역했다.

지난 5일 한국야구위원회가 구의구장에서 연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참가했지만 훈련 부족을 이유로 전력투구하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는 안태경의 고교 시절 모습을 떠올리며, 1라운드에서 그를 택했다.

조성우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군 복무로 인한 공백이 있지만,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조 팀장은 “2009년에도 안태경은 롯데의 1차 지명 후보였다. 지금은 전체적인 슬럼프지만 프로에 와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 고교 시절 140㎞대 후반의 공을 던졌던 때로 되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장필준을 선택했다.

천안 북일고 시절 임태훈·이용찬과 함께 ‘우완 빅3’로 꼽혔던 장필준은 2009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를 떠돌다 2012년 3월 방출당한 그는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5일 해외파 트라이아웃에서 캐치볼만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은 장필준의 가능성을 봤다. 이성근 삼성 스카우트 팀장은 “고교 시절 대단한 구위를 뽐낸 선수”라며 “지난해 12월 수술을 받았고 지금 재활이 40% 정도 진행됐다. 재활이 잘 진행된다면 내년 시즌에 전력감이 될 수 있다”고 장필준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 팀장은 “고졸 혹은 대졸 선수를 뽑아도 1군 선수로 성장하는 데 2년에서 4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면 더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를 뽑는 게 낫지 않나”라고 설명을 더했다.

내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뛰는 신생팀 KT 위즈는 2차 1라운드 지명 후 진행된 특별지명에서 포수 김재윤을 호명했다.

2008년 김상수·안치홍 등과 함께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그는 당시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하자 애리조나로 향했다.

2012년 방출의 철퇴를 맞은 그는 현역 입대를 결심했고, 지난 7월에 전역했다.

아직 경기 감각이 무디지만 포수 자원이 귀한 KT는 김재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KT는 “우리 팀에 젊은 포수들이 있지만 다들 경험이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경기 경험이 있는 김재윤은 ‘백업포수’로 활용도가 높다”며 “지금 몸 상태는 60% 정도지만, 내년에는 100% 가깝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KBO 규정상 국내 구단에 입단하지 않고 곧바로 해외 구단에 진출한 선수는 계약 종료 후 2년 동안 국내 구단과 입단 계약을 할 수 없다.

2년 경과 후에는 2차 지명을 거쳐야 한다.

방출 통보를 받고 2년을 기다린 안태경과 장필준, 김재윤은 ‘신인’의 이름표를 달고 한국 프로야구에서 새 출발한다.

일본 오사카학원대를 졸업하고, 일본 실업리그에서 뛰다 2013년 10월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포수 정규식은 2차 4라운드 전체 37순위로 LG 트윈스에 지명됐다.

LG는 “어깨가 좋고, 수비 능력이 있는 포수다”라며 “고졸 포수와 달리 퓨처스리그 (교류전)경기를 많이 소화했다. 스프링캠프를 잘 치르면 당장 1군에서 백업 포수로 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경제대를 졸업한 투수 석지형도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석지형 역시 신인으로서는 많은 경험과 대학 시절 보인 가능성이 ‘취업 성공’의 배경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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