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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가 타자 목에 바람 불어 교란?” MLB, KIA 황당 수비 조롱

“3루수가 타자 목에 바람 불어 교란?” MLB, KIA 황당 수비 조롱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5-05-15 00:26
업데이트 2015-05-15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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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루수를 포수 뒤로… 내야에 외야수 벽쌓기… 어떤 수비가 될까요?

3루수를 포수 뒤에 배치하려던 KIA타이거스의 ‘희대의 수비 시프트’(변칙 수비)가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황당한 뉴스’로 소개됐다. 야구 룰조차 숙지하지 못한 김기태 KIA 감독의 무모한 수비 시프트가 세계적으로 조롱을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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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com이 지난 13일 국내 KBO리그 kt와의 9회초 김기태 KIA 감독이 지시한 수비 시프트를 황당한 뉴스로 소개했다. 3루수 이범호가 포수 뒤에 있는 상대 팀의 다음 타자 대기석 가까이에 서자 심판이 안 된다는 몸짓을 하고 있다(왼쪽). 김 감독은 조계현 투수 코치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납득이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운데). MLB.com이 정신 나간 시프트의 예로 소개한 LA 다저스의 시프트. 지난해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도중 외야수 둘을 차출해 1루와 2루 사이 4명을 세워 만리장성을 둘러쳤다(오른쪽). MLB.com·광주 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인 MLB.com이 지난 13일 국내 KBO리그 kt와의 9회초 김기태 KIA 감독이 지시한 수비 시프트를 황당한 뉴스로 소개했다. 3루수 이범호가 포수 뒤에 있는 상대 팀의 다음 타자 대기석 가까이에 서자 심판이 안 된다는 몸짓을 하고 있다(왼쪽). 김 감독은 조계현 투수 코치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납득이 안 된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가운데). MLB.com이 정신 나간 시프트의 예로 소개한 LA 다저스의 시프트. 지난해 샌디에이고와의 경기 도중 외야수 둘을 차출해 1루와 2루 사이 4명을 세워 만리장성을 둘러쳤다(오른쪽).
MLB.com·광주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4일 KBO리그 KIA와 kt의 13일 경기 도중 상식에서 벗어난 김 감독의 수비 시프트를 소개하면서 “우리는 이미 LA다저스의 정신 나간(crazy) ‘만리장성’ 시프트를 경험한 바 있다. 그러나 KIA와 kt의 경기에서 정말 ‘혁신적인’ 무언가를 보았다”고 비꼬았다.

김 감독은 5-5로 팽팽했던 9회 초 2사 2, 3루 kt 김상현의 타석에서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에 서게 했다. 김 감독은 투수 심동섭에게 고의사구를 지시했는데, 행여 폭투가 나와 실점하는 것을 막기 위한 카드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심판의 저지로 이 작전을 실행할 수 없었다. 경기 중 볼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가 페어지역에 위치해야 한다는 야구 규칙 4.03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MLB.com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이라면서 “3루수가 타자 목에 바람을 불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려거나, 타자가 크리켓을 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려 했던 것 같다”며 비웃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내가 헷갈렸다. 고의사구에서 폭투가 나오면 인플레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를 뒤에 놓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LB.com이 김 감독의 수비 시프트와 함께 소개한 만리장성 시프트는 지난해 8월 다저스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보여준 수비 방식이다. 당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2로 맞선 연장 12회 1사 만루 위기에서 외야수 2명을 내야로 불러들여 1~2루 사이에만 무려 4명의 선수가 포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는 성공적이었다. 다저스는 내야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를 홈에서 아웃시켰다.

매팅리 감독은 그러나 다음 타자를 상대로 만리장성 시프트를 풀었고, 다저스는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았다. 마지막 타구가 공교롭게도 1루와 2루 사이를 갈랐다. 매팅리 감독이 시프트를 풀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5-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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