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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덮고도 햇빛은 그대로… 선수 코앞 편안한 극장식 좌석

지붕 덮고도 햇빛은 그대로… 선수 코앞 편안한 극장식 좌석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5-09-16 00:06
업데이트 2015-09-16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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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베일 벗은 고척스카이돔 가보니

15일 서울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걷자 은빛 유선형의 수려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이날 완공된 국내 최초 돔야구장 고척스카이돔이 미디어데이를 갖고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009년 2월 첫 삽을 떠 1948억원이 투입돼 서울 구로구 고척동 연면적 8만 3476㎡의 공간에 들어섰다. 세계 첫 돔구장 미국 휴스턴의 애스트로돔이 개장한 지 50년, 일본 최초인 도쿄돔이 문을 연 지 27년 만에 한국도 돔구장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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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카이돔 ‘은빛 자태’ 뽐내다
고척스카이돔 ‘은빛 자태’ 뽐내다 한국 최초의 돔 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이 6년여간의 공사를 끝내고 15일 은빛의 유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서울 구로구에 자리잡은 고척돔은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8만 3476㎡ 규모에 지붕을 덮는 완전한 돔 형태로 지어졌다. 공사비 1948억원이 투입됐다. 돔 구장에서는 이날 서울대 야구부와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친선경기(5이닝)를 가져 역사적인 첫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돔 구장은 11월 공식 개관한다.
●도쿄돔보다 5m 높은 천장… 관중석 1만 8076석

고척돔 내부로 들어선 첫 느낌은 아늑했다. 돔구장의 상징인 지붕의 높이가 67.59m로 도쿄돔보다 5m 높았지만 관중석이 적은 탓에 탁 트인 개방감은 없었다. 고척돔 관중석은 지상 1~4층 총 1만 8076석으로 구성됐으며, 콘서트 등 문화행사 시에는 2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서울시설관리공단은 밝혔다.

홈플레이트 뒤에 위치한 갈색 소파 좌석은 이색적이었다. 다이아몬드석이라 이름 지어진 304석의 이 좌석은 포수와 14m 떨어진 거리에서 편안한 극장식 의자에 앉아 야구를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접이식 테이블이 있어 음료나 음식을 놓을 수 있다. 또 양쪽 끝은 더그아웃과 맞닿아 있어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관찰하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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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첫선을 보인 한국 최초의 돔 야구장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이 탁 트인 내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척돔은 총 1만 8076석을 갖췄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15일 첫선을 보인 한국 최초의 돔 야구장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이 탁 트인 내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고척돔은 총 1만 8076석을 갖췄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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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이날 여자국가대표팀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서울대학교 야구부 선수들이 이날 여자국가대표팀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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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플레이트 뒤에는 갈색의 편안한 극장식 좌석 ‘다이아몬드석’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홈 플레이트 뒤에는 갈색의 편안한 극장식 좌석 ‘다이아몬드석’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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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구장에는 전용 인조잔디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 메이저리그 규정 7㎝의 두 배가 넘는 15㎝ 두께의 보호 패드가 갖춰져 있다. 연합뉴스
돔구장에는 전용 인조잔디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흙, 메이저리그 규정 7㎝의 두 배가 넘는 15㎝ 두께의 보호 패드가 갖춰져 있다.
연합뉴스




다이아몬드석과 더그아웃 위 좌석은 모두 테이블석으로 구성됐다. 총 524석으로 최대 4인까지 앉을 수 있게 설계됐다. 내야석과 외야석은 각각 1만 1657석과 5314석으로 구성됐고, 스카이박스(14실) 216석과 회전형 장애인석 38석도 마련됐다. 내·외야석의 폭은 55㎝로 다른 구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울볼로부터 관중을 보호하는 그물망은 천장에서 내려오는 방식이며, 두께가 기존 구장 3㎜보다 얇은 1㎜에 불과해 시야 방해가 적었다.

서울시설공단은 메이저리그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최상의 시설로 그라운드를 꾸몄다고 선전했다.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와 메이저리그에서 사용되는 흙을 깔았고, 펜스에는 메이저리그 규정보다 2배 이상 두꺼운 15㎝의 보호패드를 설치했다. 홈플레이트에서 중앙 담장 거리는 122m로 국내 최고인 잠실구장(125m) 다음으로 길다. 좌측과 우측 펜스는 각각 99m, 펜스 높이는 4m에 달했다.

●불펜은 지하 1층에… 515㎡ 크기로 널찍하게

투수들이 몸을 푸는 불펜은 지하 1층에 따로 마련돼 515㎡의 널찍한 공간을 자랑했다. 실내온도는 여름 26~28도, 겨울 18~20도로 유지돼 쾌적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고척돔은 돔구장임에도 밝은 느낌이었다. 지붕이 세계 최초로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투명차음막으로 설치돼 낮에는 조명을 켜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전광판이 작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앙 담장 2층에 설치된 전광판은 가로 22.4m 세로 7.68m로 최근 리모델링한 수원 kt위즈파크(27.84m×8.8m), 지난해 개장한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35m×15m)에 비해 아담하다. 그러나 실외 구장에서 생기는 빛의 간섭이 적어 선명하게 보였다.

돔구장은 특성상 소음이 심할 수밖에 없는데,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가 곳곳에 마련됐다. 3중막으로 구성된 지붕에는 소리를 흡수하는 내막이 있고, 좌우 측 창에도 소음차단 유리와 소음흡수 커튼이 설치됐다. 공사를 맡은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경기나 공연으로 발생하는 소음은 보통 98~117dB지만, 방음 시설을 통해 40~50dB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장 밖 내야 측 출입구에는 높이 12m의 야구공 조형물이 서 있어 눈길을 끌었다. 외야 측 출입구에는 축구장(50m×90m)과 농구장 한 면이 설치돼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다만 내·외야 출입구 공간이 협소해 대규모 인파가 운집할 때는 질서 유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야구부-女국가대표팀 개장 첫 경기

고척돔의 가장 큰 단점인 주차장은 지하 2층 175면, 지하 1층 282면, 지상 29면 등 총 486면에 불과하다. 온라인을 통해 사전 예약한 사람만 주차장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구일역과 고척돔은 현재 도보로 10분가량 걸리지만, 새로운 역사 출구가 완성되면 5분으로 단축된다.

한편 이날 서울대 야구부와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고척돔에서 친선경기(5이닝)를 가져 역사적인 첫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5-09-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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