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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날아갔다, 킹캉의 PS

[MLB] 날아갔다, 킹캉의 PS

임주형 기자
임주형 기자
입력 2015-09-18 23:42
업데이트 2015-09-19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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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정강이뼈 골절 ‘시즌 아웃’

“동료 강정호를 위해 기도한다. 부디 쾌차해라. Chingu(친구).”(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간판타자 앤드루 매커천 트위터)

한국인 야수 최초로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킹캉 신드롬’을 일으켰던 강정호(28·피츠버그)가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졌다. 운동 선수에게 치명적인 무릎 인대와 뼈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았고, 올 시즌 출전할 수 없는 건 물론 내년 시즌까지 차질을 빚게 생겼다.

●강 “코글란이 날 해치려는 의도 없어… 이해해”

강정호는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수비 도중 거친 슬라이딩을 한 상대팀 크리스 코글란과 강하게 충돌했다. 0-0으로 맞선 무사 만루에서 피츠버그 2루수 닐 워커가 평범한 내야 땅볼을 잡아 2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온 강정호에게 던졌는데, 슬라이딩을 한 1루 주자 코글란의 오른쪽 정강이와 강정호의 왼쪽 무릎이 강하게 부딪쳤다. 넘어지면서도 1루에 정확한 송구를 해 더블아웃을 완성한 강정호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져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와 반월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 진단을 받았고 바로 수술을 했다. 내측 측부 인대는 슬관절(무릎관절) 옆에서 다리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며, 반월판은 슬관절 내부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연골을 감싸는 판으로 체중 부하를 버틴다.

피츠버그 구단은 홈페이지를 통해 강정호의 회복 기간이 6~8개월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올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 초반까지도 복귀가 불투명해졌다. 선수 생명에 위협을 받을 정도로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강정호는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를 통해 “운이 나빠 부상을 당했다. 코글란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나를 해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것이다. 걱정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만간 규정타석 미달로 각종 기록 순위서 탈락

불의의 부상으로 강정호는 올 시즌 쌓았던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아픔을 겪게 됐다.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해 데뷔 첫해 가을 야구 무대에 설 꿈에 부풀었으나 물거품이 됐다. 467타석째에서 멈춰 조만간 규정타석에 미달될 예정이며, 타율(.287)과 출루율(.355), 장타율(.461) 등의 순위에서도 이름을 내리게 됐다. 신인왕 경쟁도 크게 불리해졌고, 일본인 조지마 겐지가 갖고 있는 아시아 타자 데뷔 최다 홈런(18개) 경신도 불가능해졌다.

시즌 내내 강정호의 활약에 즐거워했던 국내 팬들도 크게 낙담했다. 특히 코글란이 2009년에도 일본인 내야수 이와무라 아키노를 같은 방법으로 다치게 한 사실이 알려지자 분노가 폭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9-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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