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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대호, 험한 산 앞에 서다

[MLB] 대호, 험한 산 앞에 서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6-02-04 22:44
업데이트 2016-02-0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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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애틀과 1년 마이너 계약

1루·지명타자 박힌 돌 막강
최근 영입한 애덤 린드 1루에
2년 연속 40홈런 크루스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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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연합뉴스
이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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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34)가 ‘돈’보다 소중한 ‘꿈’을 택했다. 하지만 꿈을 완성하기 위한 그의 행보는 험난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4일 “이대호가 시애틀과 1년간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입하면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 7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애틀은 최근 밀워키에서 좌타자 1루수 애덤 린드(33)를 영입했다. 우타자 이대호까지 계약하면서 플래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당초 예상과 달리 메이저리그 입성을 보장받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아시아 최고 타자로 검증됐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빅리그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적어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끝까지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존심을 접고 마이너 계약을 수용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1년 5억엔(약 50억 7000만원) 수준에서 안정된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었지만 도전을 선택했다.

이대호는 이달 말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와 지명타자를 놓고 무한 경쟁에 나선다.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만 꿈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하지만 갈 길이 험하다.

우선 지명타자 자리에는 넬슨 크루스(36)가 버텨 넘보기 버겁다. 그는 2014년 40개, 지난해 44개 등 2년 연속 40홈런을 친 빅리그 최고 거포다. 지난 3일 CBS스포츠가 올 시즌 지명타자 순위를 정하면서 박병호를 깜짝 10위에 올렸지만 1위는 크루스였다.

그렇다면 이대호는 1루수 경쟁이 보다 현실적이다. 하지만 1루에도 린드가 자리를 굳힌 상태다. 빅리그 10시즌 통산 타율 .274에 166홈런 606타점을 기록했다. 해마다 20홈런 이상이 가능한 타자다.

그러나 린드는 좌투수에게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213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좌투수 상대로 홈런 없이 타율 .221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이대호는 좌투수가 나올 때 플래툰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도 이대호를 1루수 백업 자원으로 보고 있다.

CBS스포츠는 “이대호는 체형상 1루수와 지명타자로 한정될 것이다. 캠프에서는 1루수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나 주전 확보가 순탄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대호의 경쟁 상대는 린드가 아니라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라는 얘기다.

폭스스포츠도 “이대호가 스프링캠프에서 린드는 물론 헤수스 몬테로, 스테판 로메로, 가비 산체스와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귀국하는 이대호는 “주전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목표를 이루어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02-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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