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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방출 딛고 kt 필승 카드로… 유원상의 반전

NC 방출 딛고 kt 필승 카드로… 유원상의 반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7-14 21:08
업데이트 2020-07-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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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유원상이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kt 위즈의 유원상이 지난달 30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최승섭 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프로야구에 야구인 2세 바람이 거센 가운데 야구인 2세의 원조 격인 유원상(34·kt) 역시 조용히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유승안 전 경찰청 야구단 감독의 아들로 2006년 한화 데뷔 때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LG를 거쳐 2018년 NC로 팀을 옮겼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kt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유원상은 올해 완벽하게 부활하며 ‘믿을맨’으로 거듭났다. 지난 11일 잘나가는 2세 이성곤(삼성)과의 대결에서 홈런을 맞았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날까지 23경기 26이닝 1승 5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한 유원상은 1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블론하고 나서 승을 거둬 머쓱하긴 했지만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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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유승안의 투구폼 교정
‘아빠’ 유승안의 투구폼 교정 유원상(오른쪽)이 2000년 11월 서울 잠신중에서 뛰던 당시 학교를 찾아온 아버지 유승안 전 경찰청 야구단 감독으로부터 투구폼을 교정받고 있다.
서울신문 DB
-올해 야구하는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NC에서 나온 뒤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 덕분에 잘 던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다시 재밌게 야구할 수 있어서 좋다.”

-부활 비결이 뭐라고 보나.

“예전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윽박지르려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은 구위보단 컨트롤, 수싸움, 타이밍 싸움을 많이 하려 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싸우는 방식을 바꿀 줄 알게 된 것 같다.”

-최근 혹사 논란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해 주셨는데 오히려 나는 자주 나가야 시즌 내내 감을 이어 갈 수 있다.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144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이 돼 있어야 한다. 팀에서도 관리를 많이 해 주셔서 아프거나 힘들진 않다.”

-야구인 2세가 화제다. 원조 격인데.

“어렸을 때 워낙 이슈도 많이 됐고, 처음부터 잘했던 게 아니라서 욕도 많이 먹었다. 2세들은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욕을 더 많이 먹는 게 없지 않은데 응원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후배들이 휘둘리지 않고 자기 할 것만 잘했으면 좋겠다.”

-동생(KIA 유민상)도 요즘 잘하고 있다.

“포지션이 다르긴 하지만 민상이가 자리 잡아가는 것 같아 기분 좋다. 올해는 둘 다 의미 있는 것 같다.”

-입단 때부터 류현진과 비교를 많이 당했다.

“현진이를 보면서 동생이지만 많이 배웠던 것 같다. 어릴 땐 스트레스가 없진 않았지만 결국 나한테만 돌아오더라. 워낙 좋은 선수라서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몇 년 지나 LG 가서 잘하게 돼 한화 팬들에겐 죄송한 마음이다.”

-트레이드됐을 때와 방출당했을 때 어땠나.

“트레이드는 팀이 필요로 해서 갔지만 NC에서 방출당하면서는 기분이 묘했다. 그래도 이게 끝이 아닐 거란 생각을 많이 했다. 방출 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고 싶었고, 아버지도 너무 낙담하지 말라고 해 주셨다. 운 좋게 kt 마무리캠프에 합류해서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은퇴가 멀지 않은 나이이기도 한데.

“1년, 1년 하는 마음으로 야구하는 것 같다. 최소한 올해 6살인 딸이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진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올해 kt 팬들의 기대가 크다.

“타자들이 워낙 잘 치니까 투수들이 많이 도움 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올해 팀의 첫 가을야구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선수들을 이끄는 한편 50경기 50이닝 이상 던지는 게 목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7-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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