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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살시리즈’ 된 한국시리즈

‘병살시리즈’ 된 한국시리즈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11-18 23:52
업데이트 2020-11-19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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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으로 뒤진 4회 말 애런 알테어의 뜬공 때 3루에서 태그업해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NC 다이노스 양의지(왼쪽)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1-3으로 뒤진 4회 말 애런 알테어의 뜬공 때 3루에서 태그업해 홈으로 뛰어들다 아웃되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2020 한국시리즈(KS)가 쏟아지는 병살에 병살시리즈가 됐다. 두 팀 모두 승리를 위해서는 병살을 얼마나 피하느냐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KS 2차전에서 NC는 5개의 더블 아웃이 나왔다. 히트 앤드 런과 3루 태그업 플레이 등 1점을 더 뽑아내기 위한 NC의 전략은 자충수가 되면서 흐름을 두산 쪽에 내줬다. 9회 말 4-5로 1점 차까지 추격했기에 앞선 아웃들이 더 아쉬웠다.

두산이 ‘되는 날’이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두산은 1회부터 NC가 박민우와 이명기의 히트 앤드 런 작전 때 이명기의 타구가 3루수 허경민에게 향했고 허경민이 병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회 말 두산은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크리스 플렉센의 초구를 받아친 강진성의 공은 또 허경민을 향했고, 허경민은 이번에도 병살로 처리했다. NC의 더블 아웃은 4회에도 5회에도 6회에도 나왔다.

특히 4회 말 박건우의 홈 보살이 빛났다. 박건우는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애런 알테어가 친 공을 잡은 뒤 홈으로 송구했고 홈으로 쇄도한 양의지를 잡아냈다. 6회 말에는 박석민의 공이 플렉센의 허벅지를 맞고 공중에 뜨며 병살로 이어지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1경기 5병살이 나온 것은 2007년 두산과 SK 와이번스의 KS 5차전 이후 처음이다. SK에게 5병살을 당했던 두산은 이번에는 5병살을 연출해냈다.
두산 김재호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회 타자의 직선타를 잡아내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두산 김재호가 18일 고척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회 타자의 직선타를 잡아내고 있다. 김도훈 기자 dica@sportsseoul.com
1차전 역시 두산의 패인은 병살에 있었다.

두산은 1차전에서 3개의 병살을 기록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2개, 김재환이 1개였다.

김재환은 4회 초 페르난데스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무사 1루 상황에 타석에 섰지만 투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뼈아픈 결과로 돌아왔다.

페르난데스의 병살은 더 치명적이었다. 두산은 0-4로 뒤진 5회 초 NC 선발 드류 루친스키를 공략하며 1점을 따라붙은 뒤 최주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페르난데스가 병살로 물러나며 추격 기회를 놓쳤다. 페르난데스는 7회 초에도 병살타로 물러나 두산 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병살은 상대 흐름을 끊고 분위기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승부의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KS 1, 2차전에선 병살이 승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게 보여줬다.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김재호는 “병살이 나오면 아무래도 맥이 끊긴다”며 “흐름이 넘어갈 수 있던 3개의 타구를 병살 처리했다”고 경기를 돌이켰다. 김재호는 “어제는 우리가 병살 쳐서 흐름이 끊겨 게임이 넘어갔는데 오늘은 플렉센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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