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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3 농구 매력이요?”…해설자로 변신한 김소니아

“3대3 농구 매력이요?”…해설자로 변신한 김소니아

오세진 기자
입력 2022-04-24 12:44
업데이트 2022-04-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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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WKBL 3X3 트리플 잼 대회 일일 해설
국제 3대3 경험 많아…루마니아 대표팀 활약
“3대3 농구대회 포기 못 해…계속 나갈 것”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삼성생명 3X3 트리플 잼’ 1차 대회에서 생중계 해설을 하고 있는 모습. WKBL 제공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삼성생명 3X3 트리플 잼’ 1차 대회에서 생중계 해설을 하고 있는 모습. WKBL 제공
“나이스 무브(Nice move)!”, “대단합니다!”

생애 처음으로 농구경기 중계 마이크를 잡은 김소니아(29·아산 우리은행) 해설엔 애정이 담겨 있었다. 여자프로농구 저연차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여러 스킬(skill·개인기)을 선보일 때마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언니의 마음으로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해설자의 본분을 잃지 않았다. 3대3 농구 경기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답게 무엇이 중요한지 짧고 굵게 핵심을 짚었다.

“3대3 경기에서 몸싸움 정말 중요해요. 몸싸움 못 하면 3대3 아예 안 돼요.”

김소니아가 지난 23일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개최한 ‘2022 3X3 삼성생명 트리플 잼’ 1차 대회 해설을 무사히 마쳤다. 김소니아는 해설 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설이 처음이어서 전날 잠을 잘 못 잤다. 대회 당일 아침밥도 못 먹을 정도로 많이 떨렸다”면서 “그래도 박찬웅 캐스터 도움으로 나중엔 긴장이 조금 풀렸다. 잘 마무리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첫 해설이었던 만큼 김소니아는 노트 필기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공책엔 대회 각 경기 일정과 대회에 참가한 선수 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김소니아는 “3대3 농구 해설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보려고 유튜브에 있는 경기 영상도 봤다”고 말했다.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오른쪽)가 박찬웅 캐스터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삼성생명 3X3 트리플 잼’ 1차 대회에서 생중계 해설을 하고 있는 모습. WKBL 제공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오른쪽)가 박찬웅 캐스터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삼성생명 3X3 트리플 잼’ 1차 대회에서 생중계 해설을 하고 있는 모습. WKBL 제공
낯설고 어려운 해설 자리였지만 3대3 농구를 향한 열정이 김소니아에게 용기를 줬다. 김소니아는 루마니아 국가대표 선수 자격으로 국제농구연맹(FIBA)이 주최한 여러 3대3 농구대회에 출전했다. 2016년 FIBA 유럽 3X3 챔피언십과 2018년 FIBA 3X3 유럽컵 무대를 누볐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에도 루마니아 대표팀 일원으로 참여했다.

김소니아는 “관중이 코트에 가까이 있어서 팬들로부터 에너지를 받을 수 있고, 선수가 가진 여러 스킬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3대3 농구의 매력”이라면서 “앞으로도 3대3 농구는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3일 트리플 잼 대회는 오는 9월 중국 항저우아시안게임 3대3 여자농구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발전과 겸해서 열렸다. 23세 이하 규정 때문에 여자프로농구 데뷔 1~2년차가 대다수인 선수들이 참가했다. 정규시즌 때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해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23일 대회에서만큼은 여러 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김소니아는 2020~21시즌 프로에 들어온 같은 팀의 편선우(20)가 원드리블 후 점프슛,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연달아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도 많이 나왔다. 김소니아는 “3대3 농구는 몸싸움과 리바운드가 정말 중요하다. 페인트존 안에서의 치열한 몸싸움을 허용하는 분위기”라면서 “그런 경험이 5대5 경기를 할 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가운데)가 지난 14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뛰고 있는 모습. WKBL 제공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가운데)가 지난 14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뛰고 있는 모습. WKBL 제공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청주 KB에게 패해 챔피언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다. 김소니아는 지난 14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 종료 약 3분 전 파울아웃으로 코트에서 물러났다. 당시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손뼉을 치면서 벤치로 들어갔다.

김소니아는 “항상 저와 우리 팀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고, 팬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우승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함께 전하고 싶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제 자신에게 ‘고생했다’는 위로의 박수이기도 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당분간 KB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김소니아도 이를 인정했다. 김소니아는 “박지수(24)가 BQ(Basketball IQ의 줄임말)가 좋아서 패스도 잘 한다. 아직까지 나이도 많지 않아서 기량이 더 발전할 여지가 많다”면서 “KB에 박지수, 강이슬(28) 외에도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이기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소니아는 “농구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면서 “다음 시즌도 우승을 목표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오른쪽)가 박찬웅 캐스터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삼성생명 3X3 트리플 잼’ 1차 대회에서 생중계 해설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WKBL 제공
사진은 아산 우리은행 김소니아(오른쪽)가 박찬웅 캐스터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 삼성생명 3X3 트리플 잼’ 1차 대회에서 생중계 해설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WKBL 제공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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