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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우슈 최고성적 이끈 ‘옛 최고수’ 박찬대·김귀종 코치

<아시안게임> 우슈 최고성적 이끈 ‘옛 최고수’ 박찬대·김귀종 코치

입력 2014-09-24 00:00
업데이트 2014-09-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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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슈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끌어낸 박찬대(왼쪽), 김귀종 코치.  연합뉴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슈 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끌어낸 박찬대(왼쪽), 김귀종 코치.
연합뉴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를 따내는 데 머물던 한국 우슈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숨에 금메달 2개를 따내며 한국 선수단의 주역 중 하나로 올라선 배경에는 스타 선수 출신의 코치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긴 투로 대표팀의 박찬대(41) 코치와 24일 또 하나의 금메달을 선사한 산타 대표팀의 김귀종(39) 코치가 주인공이다.

박 코치와 김 코치는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면치 못하던 한국 우슈에서 탄생한 국제적인 스타 선수였다.

박 코치는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6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세계를 호령한 ‘무림 최고수’였다.

무술인 출신으로 영화계에 들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리롄제(이연걸)나 전쯔단(견자단) 등과 비견될 만큼 한국에서 다시 나오기 어려운 스타였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장권 준우승을 차지해 한국 우슈에 역대 첫 메달을 선사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산타 대표팀을 이끄는 김귀종 코치의 이력도 만만찮게 화려하다.

김 코치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산타(당시 산서우) 종목 남자 60㎏급을 3연패하며 정상급 격투가로 이름을 날렸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준우승, 우슈 산타 사상 첫 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두 코치 모두 국내의 쿵후 1세대로 한국 우슈의 선구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아울러 은퇴 후에는 선수들을 가르치며 후진 양성에 주력했다.

두 코치는 나란히 2011년 국가대표 지도자로 선발돼 손발을 맞추기 시작했다.

두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국 우슈는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8개, 2013년 10개를 따내며 세계 수준에 한층 근접했다.

한국과 상대 선수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철저한 관리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길러냈다.

국제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회 우슈 대표팀 선수 가운데 상당수가 어린 시절부터 두 코치의 가르침을 받았거나, 지금 수련하고 있는 ‘직속 제자’들이다.

우슈 경기장이 선수촌에서 1시간30분 이상 걸리는 먼 강화도에 있는 탓에, 경기 전날에는 아예 부근에 따로 숙소를 잡아 선수와 함께 숙식하며 컨디션을 관리하는 정성도 들였다.

그 정성은 이번 대회의 결과로 돌아왔다.

선수 시절 세계를 호령하고도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던 박찬대·김귀종 코치는 지도자로서 제자가 자신의 꿈을 이루는 모습을 지켜보며 조용히 눈시울을 붉혔다.

앞서 투로 남자 장권에서 이하성이 금메달을 따자 “제자가 내 꿈을 이뤄줬다”며 눈시울을 붉힌 박찬대 코치는 이날 산타 75㎏의 김명진이 우승하자 믹스트존에서 김 코치의 손을 꼭 잡으며 격려했다.

김 코치는 붉어진 눈으로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도 “경기가 끝나니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는 “원래 꾀를 많이 부리는 친구인데,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운동을 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김명진이 인터뷰하는 동안 조용히 제자의 손에 감긴 붕대를 풀어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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