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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노젓기

입력 2014-09-26 00:00
업데이트 2014-09-26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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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진 女조정 경량급 싱글스컬 금메달

한국 조정의 대표 주자 지유진(26·화천군청)이 또 하나의 인간 승리 를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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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물살’ 세리머니
‘金물살’ 세리머니 지유진이 25일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조정 경량급 여자 싱글스컬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물을 끼얹으며 기뻐하고 있다.
충주 연합뉴스


지유진은 25일 충북 충주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조정 여자 경량급 싱글스컬 결선에서 8분1초0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별 구간 성적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완벽한 승리였고, 한국 조정의 역대 세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지유진은 “그동안 고생하면서 울었던 것, 힘들었던 것이 생각이 나더라”면서 “정말 원하던 금메달을 따서 굉장히 기쁘고 아직도 꿈만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4년 전 광저우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4년 만에 메달 색깔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유진은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 쿼터 획득에 실패하고 허리 디스크 진단까지 받았다. 2㎞의 거리를 가는 동안 지속적인 허리 움직임에서 나오는 근력이 필수인 조정 선수에겐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지유진은 “재활만 하면서 ‘내가 진짜 끝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배를 다시 타니까 또 욕심이 생기더라”면서 “월드컵에서 한번 메달을 따보자고 다짐했다”고 했다. 그는 결국 지난해 3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조정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이 정한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했다.

그러나 또다시 난관이 찾아왔다. 그해 8월 충주에서 열린 세계조정선수권대회에서 파이널C(13∼1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5개월 전과 비교해 너무나도 상반된 결과였다. 지유진은 “한번 이루고 나니까 목표가 없어지더라”면서 “다시 목표를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아시안게임이었다”고 말했다.

훈련 과정도 남달랐다. 윤용호 대표팀 감독은 “아픈 건 운동으로밖에 치료가 안 된다”고 혹독한 훈련으로 이끌었다. 반면 장현철 코치는 따뜻한 마음으로 지유진을 뒤에서 밀어줬다.

지유진은 “시합 끝나고 장 코치님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며 “시합 내내 선생님이 쫓아오시면서 소리를 지르셨다. 끝나자마자 뵙고 싶었는데 시상식에서 뵙지 못해 서운하다”고 말했다.

부상과 방황을 딛고 또 한 번 목표를 이룬 지유진은 이제 새로운 목표를 찾아 나선다. “또 아시안게임을 바라볼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지유진의 새 목표는 무엇일까.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4-09-2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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