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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박태환만 바라본 한국수영, 36년 만에 노골드 위기

<아시안게임> 박태환만 바라본 한국수영, 36년 만에 노골드 위기

입력 2014-09-26 00:00
업데이트 2014-09-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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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을 차지한 박태환 선수가 25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미터 결승전 경기가 끝난 직후 시상식에서 얼굴을 만지며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은메달을 차지한 박태환 선수가 25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100미터 결승전 경기가 끝난 직후 시상식에서 얼굴을 만지며 수상을 기다리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태환(인천시청)이라는 불세출의 스타만 바라보고 있던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36년 만에 ‘노 골드’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엿새간 치러지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경영 경기 일정 중 닷새를 소화한 25일까지 단 하나의 금메달도 얻지 못했다.

은메달 2개와 동메달 5개가 수확의 전부다.

종합 메달 순위에서는 중국, 일본은 물론이고 카자흐스탄, 싱가포르에도 뒤져 5위로 처져 있다.

이미 세계정상까지 제패한 박태환은 대회 3연패를 노린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동메달, 2연패에 도전한 자유형 1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 말고도 안방에서 치르는 대회의 이점을 살려 남자 자유형 50m 등 단거리 종목에서 내심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아직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영 마지막 날인 26일 남자 자유형 1,500m와 여자 자유형 50m 등 6개 종목을 남겨뒀지만 금메달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실정이다.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하는 박태환은 세계기록 보유자인 쑨양(중국)이 버티고 있어 ‘금빛 물살’을 가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박태환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에는 특유의 스피드를 살리려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자유형 200m와 400m에 주력해 왔다.

한국수영은 고(故) 조오련 씨를 비롯해 최윤희 등 걸출한 스타의 힘으로 근근이 금맥을 이어갔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이 양분한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8명뿐이다. 이들이 총 2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 스타트를 끊었다. 1970년 테헤란 대회와 1974년 방콕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와 1,500m 금메달을 잇달아 목에 걸었다.

이어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는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여자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최윤희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도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지상준이 남자 배영 200m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방승훈도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후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조희연이 여자 접영 200m 금메달,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김민석이 남자 자유형 50m 금메달을 목에 걸어 ‘노골드’의 수모는 피해갔다.

그러다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박태환이라는 ‘한국수영의 희망’을 앞세워 재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당시 경기고 2학년생이었던 박태환은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3관왕을 차지하고 단체전까지 뛰며 혼자 7개의 메달(금 3, 은 1, 동 3)을 수확했다.

한국수영은 도하에서 경영에서만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1개를 수확하며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침체에서 벗어났다.

박태환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도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우승해 2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을 이루고 은메달과 동메달 두 개씩을 보탰다.

또 정다래가 여자 평영 2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어 한국수영 단일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4년 흐른 지금, 안방에서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한국수영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경영 종목에 걸린 38개의 금메달 중 단 하나도 가져가지 못할 위기를 맞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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