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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에게 “평정심만 유지하면 금”

<아시안게임> 김성근 감독이 김광현에게 “평정심만 유지하면 금”

입력 2014-09-26 00:00
업데이트 2014-09-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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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책임감은 걱정…높은 공, 빠른 변화구 구사 신경 써야”

김성근(72) 고양 원더스 감독이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28일 문학구장)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애제자 김광현(26)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전했다.

”걱정하는 건 단 한 가지, 지나친 책임감이다.”

김 감독은 김광현에게 ‘평정심 유지’를 강조했다.

김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광현이 첫 경기(22일 태국전)에서 2이닝(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을 던지는 걸 봤다. 가장 좋았을 때의 투구 밸런스였다”고 운을 뗀 후 “구위와 몸 상태만 보면 결승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제자를 응원했다.

그는 “자신의 공만 던지면 된다”고 강조하면서 “전력상 대만이 결승에 올라올 가능성이 큰데 대만을 만나게 되면 높은 유인구와 빠른 변화구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도 했다.

”대만 경기도 TV를 통해 봤다”는 김 감독은 “(대만 4번타자)전준슈를 비롯한 중심타자들이 공을 내려찍는 듯한 다운스윙을 한다. 높은 공에는 약점을 보일 것이다”라며 높은 공 활용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느린 변화구에는 어느 정도 타이밍이 맞지만 직구와 빠른 변화구는 배트가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며 “김광현은 빠른 슬라이더를 갖췄으니 충분히 대만 타자를 제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일본이 준결승전에서 대만을 꺾는 이변이 일어나도 김광현에게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일본 타자는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일본 대표 선수들이 소속된 사회인리그 수준을 생각해보면 김광현의 공을 공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SK 사령탑이던 2007년 고졸 신인 김광현을 “대투수로 성장할 선수”라고 주목했고, 김광현은 그해 한국시리즈부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김광현의 기술적, 심리적일 상태를 가장 잘 아는 ‘김광현 전문가’다.

그래서 결승전 선발로 나서는 김광현에게 충고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의 단점은 책임감이 지나치게 크다는 것”이라며 “내가 아는 광현이는 ‘내가 결승전을 책임져야 한다. 무실점으로 막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큰 경기를 앞둔 제자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싶은 게 김 감독의 마음이다.

김 감독은 “이닝을 더하며 ‘아, 벌써 몇 회구나’라는 생각을 해야지 ‘8이닝, 9이닝을 던지겠다’고 마음먹으면 몸이 굳어 제구에 애를 먹을 수 있다”며 “광현이가 ‘5·6이닝만 막으면 임창용, 봉중근 등 구원 투수들이 막아주겠지’라는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으면 한다. 자신을 믿고, 동료도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광현이와는 추억이 참 많다”고 떠올리며 어느덧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김광현의 모습에 흐뭇해하던 김 감독은 주문을 외우듯 “광현이는 정말 잘 할 거야”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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