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박종아·정수현, 성화 들고 계단 뛰어올라… 흰색 드레스 김연아, 피겨 선보인 뒤 건네받아 최종 점화
단군부터 태극기까지 우리 문화 소개드론 1218개로 개회식 오륜기 그려
한반도기 남북, 마지막 91번째 공동 입장
기수는 ‘남남북녀’ 원윤종·황충금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막을 올렸다. 사진은 스케이트화를 신은 김연아가 성화 점화 직전 짤막한 쇼를 펼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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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막을 올렸다. 사진은 김연아가 점화한 성화가 철제 링을 타고 올라가 백자 모양 성화대의 불을 밝히고 있다.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막을 올렸다. 사진은 27년 만에 결성된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인 박종아(가운데)와 정수현(왼쪽)이 성화대 바로 앞에서 성화봉을 든 채 관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평창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사슴멧돼지, 꽃과 나비, 소나무와 해초, 메기와 물고기떼, 까마귀와 까치 등 자연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지고 ‘불꽃’ 수레를 끄는 소를 따라 벽화 속 고구려 여인들이 춤을 췄다. 단군신화 속 웅녀와 하늘과 땅을 잇는 ‘인면조’, 평화를 가져오는 ‘봉황’ 등 신화 속 동물들이 나타나 축제에 동참했다. 이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지도 ‘천상분야열차지도’를 밤하늘에 띄우는 등 한민족의 우수한 문화를 소개했다.
태극기가 우주 탄생의 원리를 담고 있음을 알렸다. ‘태고의 빛’처럼 텅 빈 무대에 장구 소리가 울려 퍼지자 빛들이 점점 거대한 기운을 형성했다. 장구 연주자들은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루는 과정을 독창적인 리듬으로 표현했고, 무용수들은 ‘태극의 기운’을 춤으로 표현했다. 연주자들의 옷 색깔이 순식간에 빨강과 파랑으로 바뀌어 태극 문양을 이뤘다. 3만 5000여석을 메운 관중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올림픽의 상징 오륜기를 연출하는 장면도 백미였다. 촛불을 들고 평화의 비둘기를 만든 강원도 주민 1000여명이 드론을 날렸다. 드론들은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를 하늘에서 뒤따르다 화려한 조명과 함께 오륜기로 변신하며 밤하늘을 수놓았다.
이번 대회에는 92개국이 참가했지만 개최국 대한민국이 북한과 함께 입장해 91번째에서 끝났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은 2000년 시드니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열 번째이자 2007년 창춘(중국) 동계아시안게임 이래 11년 만이다. 개회식 직전 관동하키센터 믹스트존에서 남측 취재진을 만난 황충금은 “단일팀으로 참가한 게 단순히 경기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빨리 북남이 통일되길 바라는 진심으로 참가했다”며 밝게 웃었다.
평창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8-02-10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