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빙속 여왕 굳센 각오
지난달 마지막 월드컵서 정상라이벌 사블리코바 등에 경고
지난해 11월 예정됐던 자서전 출간도 미뤘다.
동계올림픽 네 대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는 이레인 뷔스트(네덜란드)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에르푸르트(독일)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여자 1500m를 역주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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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스트가 은퇴 권유를 뿌리친 이유도 이것이었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가 1일 소개했다. 그녀는 자서전을 미룬 이유를 “이 책이 생각했던 것보다 대회 준비에 전념하는 것을 훨씬 흐뜨릴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12년 전 토리노 대회에서 여자 3000m 최연소 올림픽 챔피언에다 1500m 동메달을 추가한 그녀는 2010년 밴쿠버 대회 1500m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챙겼다. 소치에서 따낸 네덜란드의 메달 23개 중 8개가 금메달이었다. 뷔스트는 3000m 우승에다 1000m와 1500m, 5000m 은메달을 보탠 뒤 마릿 레인스트라, 요린 테르 모르스(이상 29)와 힘을 합쳐 팀 추월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 그녀에겐 대회 가장 많은 메달이 주어졌다.
세 차례 올림픽 챔피언을 지낸 마르티나 사블리코바(31·체코)가 호적수. 소치 대회 5000m부터 2016년 베를린 월드 어라운드 선수권까지 계속 뷔스트를 누르기만 했다. 하지만 뷔스트는 1년 전 헤이런베인 유러피언 어라운드에서 그녀를 물리치며 대회 네 번째 정상에 올랐고 두 달 뒤 0.64초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여섯 번째 월드 어라운드 챔피언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강릉에서 열린 싱글 디스턴스 세계선수권 3000m에서도 사블리코바를 제치고 대회 12번째 금메달과 함께 팀추월 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출발은 조금 더뎠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월드컵인 지난 20일 에르푸르트(독일) 대회 1500m에서 레인스트라에게 앞서면서 라이벌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2-02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