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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전문가들 “벌써 징계 경감? 나쁜 선례 될 것”

축구전문가들 “벌써 징계 경감? 나쁜 선례 될 것”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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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위해 내린 결정” 긍정적인 반응도

2년 전 한국 축구를 빈사상태까지 몰아넣은 승부조작 사건의 연루 선수들에 대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징계 경감을 발표하자 축구 전문가들은 대체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 대부분은 11일 승부조작으로 한국 축구가 입은 상처가 채 아물지도 않은 상황에서 연맹이 이들에게 재기의 기회를 준 것은 실망스럽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어떻게 연맹이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황스러워하면서 “당장 관련 규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졌는지와 별개로 징계를 경감한 것 자체가 축구계의 나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며 크게 우려했다.

그는 “이들은 스포츠의 핵심인 ‘정정당당함’에 해를 끼친 선수들이다. 징계에는 처벌 뿐 아니라 차후 재발을 방지한다는 기능이 있는데 연맹이 이 점을 간과한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승부조작이 선수들만의 잘못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어 가담 수준이 낮은 선수들은 징계 수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도 “최성국 등 일부 선수들의 경우 연맹이 너무 섣불리 풀어주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최성국은 승부조작 의혹이 극에 달했던 2011년 5월 연맹 주최로 열린 ‘불법 퇴출 워크숍’에 참가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결백을 호소했지만 이후 가담 사실이 드러나 축구팬의 분노를 샀다.

대한축구협회와 연맹의 중징계를 받은 뒤에도 마케도니아 리그 진출을 추진하는 등 ‘자숙’과는 거리가 먼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은 “최성국은 축구팬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조롱했다. 이런 선수들까지 모조리 사실상 징계를 풀어주는 것은 축구팬들이 절대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성용 SNS 논란’으로 축구계가 시끄러운 상황에서 왜 연맹이 굳이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 2년간 축구계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거센 비난을 받아온 만큼 이제는 성실히 자숙의 기간을 보낸 선수들에 한해 징계 수위를 낮출 시점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었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연맹이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본다”면서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당 선수들은 축구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계속 사회적인 비난을 받아왔고 반성하는 자세를 고려해서 연맹이 결정을 내린 만큼 축구팬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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