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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선배가 못하면 짐만 된다…경기력 100% 쏟겠다”

차두리 “선배가 못하면 짐만 된다…경기력 100% 쏟겠다”

입력 2014-09-04 00:00
업데이트 2014-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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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 선수가 경기력이 안 되면 오히려 팀에 짐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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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차두리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차두리 3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차두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5일, 8일 각각 베네수엘라,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2001년 11월 8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차범근의 아들’이라는 수식어 속에 ‘부자(父子) 대표선수’라는 관심을 받으며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차두리(34·서울)는 어느새 태극마크 경력이 12년 10개월째를 맞는 대표팀의 고참 선수로 성장했다.

그동안 차두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전사라는 영광스러운 호칭도 얻었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기쁨도 맛보며 대표선수로서 최고의 기쁨을 모두 누렸다.

한국 축구의 최고의 순간에 대표팀에서 활약한 차두리는 이제 35살의 베테랑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에 접어들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 평가전을 앞두고 2011년 11월 레바논전 이후 2년 9개월여 만에 대표팀에 소집된 차두리의 표정에는 긴장감보다는 대선배의 원숙함이 넘쳐났다.

차두리는 3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누이’ 같은 표정으로 취재진과 마주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소감을 묻자 차두리는 특유의 멋쩍은 웃음을 먼저 보인 뒤 “많이 어색하다. 아직도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인지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얼마나 선수 생활을 더 할지 모르겠지만 이번 소집은 나에게 큰 선물과 같다”고 대답했다.

이어 “두 차례 평가전을 치러야 하는데 사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배들이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차두리는 “사령탑도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이 이기는 경기, 질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며 “팀 분위기가 어수선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생각하면서 경기에 나서야 한다”며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 팬들도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표팀에서 이동국(35·전북)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차두리는 베테랑 태극전사로서 후배들의 상태를 먼저 챙겼다.

그는 “대표선수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후배들의 표정만 봐도 상태를 알 수 있다”며 “최근 잘 뛰는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당당하게 입소를 하는 데 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하는 선수들은 눈빛부터 소심해져 있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한 마디라도 더 위로를 해주고 용기를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모든 선수가 최고의 몸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한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대표선수로 뽑혔다는 것은 팀에서 잘했기 때문인 만큼 주눅이 들지 말고 자신감 있게 나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독려도 숨기지 않았다.

차두리는 “고참이 경기력이 안 되면 팀에 짐만 된다”며 “나부터 경기장에 들어가서 100%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맹활약하는 손흥민(22·레버쿠젠)에 대해선 “4년 전에 대표팀에서 처음 봤을 때는 비주전팀에서 훈련했다고 ‘징징’거리며 나한테 하소연했었는데 이제 성장해서 보기도 좋고 기특하다”고 칭찬했다.

그는 “언론의 관심도 많이 받고 국민에게 스타대접을 받는 만큼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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