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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에 당한 과르디올라, 77분 만에 끝난 ‘희망고문’

메시에 당한 과르디올라, 77분 만에 끝난 ‘희망고문’

입력 2015-05-07 07:28
업데이트 2015-05-0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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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분 동안 이어진 주제프 과르디올라(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희망 고문’은 ‘옛 제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발끝에서 단 3분 만에 절망으로 바뀌었다.

2008년부터 FC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고 정규리그 3연패(2009∼2011)와 두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9년·2011년)을 이끌 때까지만 해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뼛속까지 ‘바르셀로나맨’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현역시절 바르셀로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1990∼2001년까지 뛰면서 263경기를 소화해 레전드 반열에 이름을 올린 스타플레이어 출신 지도자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고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와 함께 4시즌 동안 무려 1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2012년 6월 바르셀로나와 계약을 끝낸 과르디올라는 2013년 1월 ‘독일의 명가’ 바이에른 뮌헨의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뮌헨의 지휘봉을 잡는 순간부터 축구팬들은 ‘친정팀’인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을 기대해왔고, 마침내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떠난 지 3년 만에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꿈의 대결’이 성사됐다.

팬들의 시선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메시의 재회에 쏠렸다.

과르디올라 사령탑 시절 바르셀로나의 핵심 득점원이었던 메시를 과연 어떻게 봉쇄할까에 모든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대결을 앞두고 다소 맥이 빠지는 전술 카드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6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자리에서 “메시를 막는 수비 시스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메시는 멈추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며 “메시가 공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침내 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의 뚜껑이 열리자 팬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의 저력에 감탄사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뮌헨 수비진은 견고한 벽을 쌓고 메시의 패스길을 정확하게 차단하면서 루이스 수아레스와 네이마르에게 이어지는 볼 투입을 최소화했다.

메시의 기막힌 드리블에 몇 차례 수비진이 뚫리긴 했지만 득점 기회로 이어지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봉쇄하는듯했다.

더불어 뮌헨의 튼튼한 수비와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눈부신 선방은 바르셀로나 공격진들의 한숨을 짓게 할 만큼 견고했다.

후반 31분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면서 무승부의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오르자 과르디올라 감독의 작전은 성공하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팬들의 기대대로 메시가 해결사로 나섰다.

메시는 후반 32분 다니 아우베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좀처럼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뮌헨의 골문을 열었다.

’옛 스승’에게 비수를 꽂은 메시는 3분 뒤 추가골까지 터트리더니 후반 추가시간에는 네이마르의 쐐기골 도움까지 기록하며 2골 1도움으로 이날 터진 3골에 모두 관여했다.

메시는 킥오프 이후 77분 동안 ‘지지 않을 수 있다’고 믿었던 과르디올라 감독의 희망을 단 3분 만에 깨뜨리며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재회한 ‘옛 스승’에게 깊은 좌절감을 맛보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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