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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보다 의리 지킨 ‘독수리’

50억원보다 의리 지킨 ‘독수리’

임병선 기자
입력 2015-07-03 23:16
업데이트 2015-07-0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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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FC서울 잔류 결정

‘독수리’가 거액의 연봉 제안을 뿌리치고 둥지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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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최용수 감독
FC서울 최용수 감독
프로축구 FC서울의 최용수(42) 감독이 3일 중국 슈퍼리그 장쑤 세인티의 연봉 20억원에 계약 기간 2년 6개월, 50억원짜리 특급 제안을 뿌리치고 친정팀에 남기로 결심했다. 현재 서울로부터 받는 연봉의 10배에 이르는 액수로 알려졌지만 최 감독은 돈보다는 지난해 말 재계약한 구단과의 의리를 더 중히 여기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최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처음 제의를 전해 들은 지난달 24일 이후 힘든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밤새 고민했다. 마음이 안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도자는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장쑤가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건넨 영입 제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 흔치 않은 기회란 점, 중국 리그가 돈으로 유혹하는 세계적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나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확신이 들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 축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눈에 밟혔다”고 잔류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한 뒤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동요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최 감독은 “오전에도 훈련했지만 별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내일 훈련 때 선수들에게 사실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뛰어준 선수들 때문에 이런 좋은 제안까지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돈이 전부가 아니란 점도 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07-04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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