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FC서울 잔류 결정
‘독수리’가 거액의 연봉 제안을 뿌리치고 둥지를 지킨다.FC서울 최용수 감독
최 감독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처음 제의를 전해 들은 지난달 24일 이후 힘든 결정을 내리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밤새 고민했다. 마음이 안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도자는 순리대로 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장쑤가 시즌 도중 갑작스럽게 건넨 영입 제의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지도자로서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점, 흔치 않은 기회란 점, 중국 리그가 돈으로 유혹하는 세계적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나는 게 썩 내키지 않았다. 확신이 들지 않았다. 여기에 중국 축구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고 무엇보다 우리 선수들이 눈에 밟혔다”고 잔류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한 뒤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동요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최 감독은 “오전에도 훈련했지만 별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내일 훈련 때 선수들에게 사실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뛰어준 선수들 때문에 이런 좋은 제안까지 받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돈이 전부가 아니란 점도 말해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07-04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