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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13년 만에 1부 승격… 해피 엔딩 ‘베를린 매혈기’

창단 113년 만에 1부 승격… 해피 엔딩 ‘베를린 매혈기’

최병규 기자
입력 2019-05-28 18:04
업데이트 2019-05-2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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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2부 팀 FC 우니온 베를린, 슈투트가르트와 승강 PO서 승격 확정

재정난에 팬들 노동·헌혈 기부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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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의 아카키 고기아가 28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터라이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부 리그 합류를 확정지은 뒤 무동을 선 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베를린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의 아카키 고기아가 28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터라이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부 리그 합류를 확정지은 뒤 무동을 선 채 팬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베를린 로이터 연합뉴스
‘피를 팔아 지킨 구단, 창단 113년 만의 1부 리그 합류.’

독일 프로축구 2부 분데스리가 FC 우니온 베를린에 최근 찾아온 경사다. 2부 분데스리가 2018~19시즌 3위로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던 베를린은 28일 홈에서 가진 (1부)분데스리가 16위 슈투트가르트와의 2차전에서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원정 다득점 규정에 따라 승리해 슈투트가르트를 끌어내리고 대신 1부 리그로 올라가는 감격을 맛봤다.

베를린이 1부 분데스리가에 올라선 건 1906년 창단 이후 처음이다. 베를린 동부 쾨페니크 지역을 기반으로 전신인 올림피아 오버쉐네바이데로 출발해 1966년 현재의 이름으로 재창단했다. 1990년대 주로 3부 리그에서 뛰고 2001년 2부 분데스리가로 승격한 이후 2∼4부 리그를 들락거리다 올 시즌 3위로 승강 PO에 진출한 베를린은 마침내 고대하던 1부 리그 진입까지 일궈 냈다.

베를린은 팬들이 피까지 팔아 지킨 축구클럽이다. 그만큼 열성적이고 헌신적인 홈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팀으로 유명하다. 2014~15시즌을 앞두고 팀이 재정난으로 팀 라이선스가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이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 모금에 나섰는데, 매혈해서 번 돈을 기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2008년 홈 구장 재건축 때는 2000명 넘는 팬들이 생업을 접은 채 직접 노동력을 보태기도 했다.

팬들은 자신들이 벽돌 한 장 한 장을 쌓아올린 바로 그 경기장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터라이’에서 이날 베를린의 1부 리그 승격이 확정되자 감격의 눈물과 환성을 그라운드에 쏟아내며 자축했다.

한편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의 애스턴 빌라도 이날 런던 웸블리경기장에서 가진 승격 PO에서 더비카운티에 2-1승을 거두고 1부 무대인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했다. 2015~16시즌 EPL 최하위에 그쳐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뒤 세 시즌 만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5-2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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