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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진한 테니스 우정… 우크라-러시아 ‘원 팀’ 우승

전쟁보다 진한 테니스 우정… 우크라-러시아 ‘원 팀’ 우승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22-02-23 22:16
업데이트 2022-02-2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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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P 투어 오픈 13프로방스
몰차노프-루블료프 복식 정상
“정치 몰라… 모두의 평화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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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료프(왼쪽)-우크라이나의 데니스 몰차노프 조가 21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오픈 13프로방스 복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서 나란히 걸어 나오고 있다. ATP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료프(왼쪽)-우크라이나의 데니스 몰차노프 조가 21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오픈 13프로방스 복식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코트에서 나란히 걸어 나오고 있다.
ATP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에는 전운이 드리웠지만 ‘원팀’을 이룬 두 나라 선수들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데니스 몰차노프(35·우크라이나)와 안드레이 루블료프(25·러시아)는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렸던 ATP 투어 오픈 13프로방스 복식 결승에서 벤 매클라클런(일본)-레이븐 클라센(남아프리카공화국) 조를 2-1로 물리쳤다.

둘은 루블료프가 15살이던 10년 전 출전했던 퓨처스 대회에서 처음 만나 몰차노프가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아 친해졌다. 당시에는 성인이던 몰차노프가 저녁을 사 주는 등 잘 챙겨 줬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루블료프가 단식 세계랭킹 7위의 톱랭커로 성장한 지금은 복식 세계랭킹 77위인 몰차노프가 도움을 받는 상황이다.

경기 뒤 몰차노프는 “그때는 내가 루블료프를 도와줬지만, 지금은 루블료프 덕분에 내가 생애 처음으로 ATP 투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며 기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은 루블료프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정치적인 것은 모른다”면서 “스포츠는 같은 팀이나 선수를 응원하면서 사람들을 하나로 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또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이 대회를 마친 루블료프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 23일 열린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1회전에서 대니얼 에번스(28위·영국)를 2-0(6-4 7-5)으로 꺾었다. 루블료프는 2회전에서 권순우(60위·당진시청)와 맞붙는다. 권순우는 이달 초 네덜란드 대회 2회전에서 만난 루블료프에게 0-2(3-6 3-6)로 졌다.
장형우 기자
2022-02-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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