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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밴쿠버 루지 사고 ‘반면교사’

러시아, 밴쿠버 루지 사고 ‘반면교사’

입력 2010-02-14 00:00
업데이트 2010-02-1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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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캐나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 개막 직전 발생한 그루지야 루지 선수 사망 사고에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러시아도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는 이번 사고가 일어난 휘슬러 슬라이딩센터 루지 경기장이 선수들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루지 경기장 건설 시 이 점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러시아 올림픽 건설 사업을 총괄하는 국영 올림프스트로이의 빅토르 프루아데인 부사장은 13일(현지시각) 밴쿠버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번 그루지야 선수의 비극은 우리가 봅슬레이 트랙을 만들 때 참고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로 돌아가자마자 트랙 안전 문제가 설계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봅슬레이 트랙 설계 입찰을 딴 회사가 올림픽 경기장 건설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 회사로부터 트랙 설계와 시공을 자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가 썰매 진행 방향과 반대로 누운 채 1,000~1,300m의 곡선·직선·S자 코스를 활강하는 루지는 봅슬레이나 스켈레톤과 같은 트랙을 사용하는데 세 종목 중 속도가 가장 빨라 트랙 밖으로 튕겨 나가거나 썰매가 전복되는 등 위험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12일 사고를 당한 그루지야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21) 역시 시속 144km로 달리다 중심을 잃고 트랙 벽을 넘어 철제 기둥에 부딪혀 사망했다.

 사고가 난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는 2007년 지어진 것으로 최고 시속 155㎞ 이상이 나오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루지 코스로 스포츠 관계자들로부터 안전사고 우려를 사 왔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국제루지연맹(FIL)은 남자 1인승 경기를 176m 아래쪽인 여자 선수 출발점(1,198m)에서 진행하기로 했으며 쿠마리타슈빌리가 사고를 당한 16번 커브 지점의 아이스 벽을 높였다.

 러시아 루지 감독인 미하일 자비아로프는 러시아 관영 통신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고는 경기 주최 측에 책임이 있다”며 “그들은 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한편,이번 대회에 총 8명의 선수단을 파견한 그루지야는 동료 선수의 사망에 충격을 받은 다른 루지 선수 한 명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다른 종목에는 정상적으로 참가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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