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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리그 중단 여자배구 최고스타 이재영 인터뷰

코로나19로 리그 중단 여자배구 최고스타 이재영 인터뷰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03-18 01:24
업데이트 2020-03-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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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 끝나고 한 번도 못 나가
부상 회복돼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규리그 재개 기약 없어 의욕 저하
도쿄올림픽 연기 소리 나오니 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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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 이주아와 셀카
팀 동료 이주아와 셀카 이재영(오른쪽)이 지난 14일 경기 용인 흥국생명 숙소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동료 이주아와 함께 핫바를 먹으며 셀카를 찍고 있다.
이재영 선수 제공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국내 프로배구가 정규리그를 전면 중단한 지 17일로 2주가 됐다. 선수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경기 용인의 선수단 숙소에 갇혀 훈련만 하고 지내는 한국 여자배구의 슈퍼스타 이재영과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들어봤다.

-어떻게 지내나.

“재미없다. 지루하다. 언제 리그를 재개한다는 기약이 없으니까 별로다. 비시즌 같기도 하고. 의욕도 많이 떨어진다. 숙소에서 계속 지냈다. 정규리그 마지막 시합 끝나고 나서 한 번도 나간 적 없다. 오전 운동은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 운동은 3시 반부터 6시까지 한다.”

-컨디션이나 생활리듬이 무너지지는 않았나.

“생활리듬은 나쁘지 않다.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는 중이다. 시즌 초반에 100이었다면 그 정도 수준까지 올라온 거 같다.”

-동료들과 훈련할 때 감염이 걱정되진 않나.

“걱정되긴 한다.”

-마스크 쓰고 훈련하나. 손세정제도 쓰나.

“마스크 쓰고 훈련하지는 않는다. 손세정제를 쓰기보다는 손을 잘 씻는다. 구단에서 마스크가 나오긴 하는데 외출이 안 되니까 쓸 일은 없다.”

-외출은 아예 못 하나. (쌍둥이 동생) 이다영 선수 등 가족도 못 만나나.

“우리 팀은 아예 못 나간다. 그래서 힘들다. 엄마가 잠깐씩 오는 것 말고 외박은 한 번도 없었다. 계속 운동만 하니 너무 답답하다. 빨리 (리그 재개 여부) 결정이 났으면 좋겠다.”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리그가 중단돼 아쉬웠을 거 같다.

“그때는 완벽하지는 않았다. 솔직히 그 몸으로는 하기가 힘들었다. 생각보다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서 이제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남은 정규리그는 재개될까.

“할 거면 빨리 하고 안 될 거 같으면 빨리 결정 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더 연기되면 힘들지 않을까.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니 컨디션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도 모르겠다. 아, 우리 오빠(남자친구인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서진용 선수) 어떡하지? SK 협력 업체 직원이 코로나 확진이라는데, 걱정이 많이 된다.”

-서진용 선수랑은 연락을 자주 하나.

“그렇다.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을 덜어 주는 존재다. 오빠 때문에 좀 힘이 나지만 보고 싶은데 못 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른 팀의 일부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자진 탈퇴했는데 리그가 재개돼도 정상적으로 진행될까. 흥국생명 외국인선수는 이탈 의사가 없나.

“내가 함부로 말할 문제는 아니다.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닐까. 우리 팀 루시아 선수는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잘 지내고 있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뭔가 좋은 일(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 하고 돌아왔는데 바로 부상을 당했다. 올림픽과 무릎을 바꿔 놓은 상태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 때문에 시즌이 중단되더니 올림픽이 연기된다는 소리가 나오니 마음이 굉장히 복잡하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나 하는 생각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힘들까 봐 팬들이 택배로 선물을 보내 주신다. 너무 고맙다. 경기를 뛰어서 보답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답답하다. 시즌도 시즌이지만 코로나 때문에 팬들의 건강이 많이 걱정된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마스크 안 쓰고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고 싶다. 사람들이 코로나 걱정 안 하는 때가 와서 빨리 배구 시즌을 치르고 싶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03-1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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